2018. 2. 12 월

by 홍석범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발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건 언어의 문제이지 내용의 문제는 아니다.


몸이 기억해야 할 것은 시간 분배에 대한 감각이다. 언덕을 걸어 내려오는데 배의 갑판 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후에는 잠시 눈이 왔지만 곧 다시 맑아졌다.






2015. 2. 12



갑자기 왜 그렇게 불쑥 짜증이 났는지 알 수가 없다. 최대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S로부터 작은 소포를 받았다.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마도 얇은 껍질 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오래전 대충 읽어 넘겼던 티마이오스를 다시 읽고 있다. 아름다운 것을 해부하려는 시도는 권력욕이다. 아레테는 에피스테메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가장 출중한 제자는 만물을 작은 삼각형들의 충돌로 귀속시켜버렸다. 아이젠만과 츄미는 그의 마술에 홀려 실패로 곧장 나아갔다.


구토의 첫 쪽을 읽었다. 어쨌든 매 순간 내가 두고두고 만져볼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르트르가 첫 소설을 일기의 형식으로 썼다는 사실이 특별히 마음에 들었다. 온전한 글쓰기라는 것에 대한 일종의 미신. 그러나 그것을 믿는 것은 즐겁고 힘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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