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보이는 카페의 주인 남녀는 인상이 푸근했다. 목소리가 얇은 한 남자와 리넨 천으로 식기를 닦던 직원들이 대화 도중 웃으며 나에게 불쑥 오브리가도가 어느 나라말인지를 물었는데 나는 그들에게 포르투갈어라고 대답해주며 어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그림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큰 테이블 주위를 돌면서 통통한 여직원이 작고 반짝거리는 식기들과 빨간 손수건을 심혈을 기울여 반듯하게 정렬시켰다. 손님은 나 혼자뿐이었고 내가 앉아 있던 긴 벤치의 반대쪽 끝에서는 아르바이트 중인 여학생과 중년의 남자가 아마도 그녀의 진로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간간이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은 전부 누군가의 친구, 혹은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마셨다. 나는 유일한 외부인이었지만 아마도 화가는 나를 잊지 않고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그려둔 듯했다.
밤에 반디와 맥주를 마셨다. 그는 맥주를 고르는 법, 따르는 법과 마시는 법 등을 상세하고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그가 좋아하는 에어딩어를 두 병씩 마셨는데 맥주 맛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일단 쓰지 않아서 좋았다. 어쨌든 나는 이제 바이에른의 한 바에서 백맥주를 마시게 되었을 때 최소한 그곳에서 쫓겨나지는 않을 정도의 에티켓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