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이 됐다. 새로운 나이가 되는 것을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새로운 곳으로 가고 있음을 뜻한다.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그림처럼 느껴졌던 미래가 어느 순간 조금씩 가까워졌고 지금 나는 그 속에 있다. 그리고 곧 그것을 추월하게 될지 모른다. 분명 우리가 하는 작은 말들에는 어떤 주술적인 힘이 들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계속 말하고 생각함으로써 점차 그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진보의 힘인 것일까? 그 힘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먼 곳을 보도록 한다. 그곳에는 속눈썹만 한 전신주와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산등성이와 같은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