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 금

by 홍석범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했다. 오페라 부파가 흥행하던 당시의 분위기는 분명 이와 흡사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예의를 지키는 한도 내에서 편하게 웃거나 떠들었다. 현대적으로 각색된 무대미술은 오페라 부파가 지금의 코미디 장르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에 미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추상화는 시대의 장벽을 심미적인 방식으로 넘어설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었을까? 에리히 본더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러나 세속극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등장해야만 했을 것이다.


오페라의 마법은 사중창에 있다. 그 안에서 하모니는 완성되거나 완성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다. 오르내리는 음과 낮은 음, 그리고 중간의 음이 서로 다독여주는 듯했다. 그 소리들은 마치 사람들처럼 들렸고 어떤 완전해진 느낌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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