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0 일

by 홍석범

이스탄불을 다녀온 뒤로 이틀간 쉬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령강림절 주간에는 수업이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제와 오늘 텍사스로 떠났을 것이다.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오늘 오후에 잠깐 산책을 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엄마는 동네를 걸으며 우리가 불과 며칠 전 이스탄불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곳은 건조하고 날씨가 더웠지만 지금 이곳은 축축하고 선선하다. 몸이 조금 지친 것 같다. 어제까지는 줄곧 일기를 쓰지 못해 찝찝한 기분이 계속됐다. 2주째 설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써야만 한다.






2015. 5. 20



피에르 메나르의 이야기는 아마도 글쓰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느꼈는데, 이건 드물고 감동적인 일이다. 오르테가는 세르반테스가 사물들을 바라봤던 방식에 대해 말했던 것 같다. 그건 분명 단순하고 정의로운 진실이다. 미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맘브리노의 투구를 쓰고 있다.



아이스퀼로스를 읽게 된 계기는 괴테가 아가멤논을 예술품 중의 예술이라고 칭송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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