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0 수

by 홍석범

2015. 5. 30



112. 원인과 결과 ; 과학은 사물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의인화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사물들과 그것의 연쇄를 기술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보다 엄밀하게 기술하는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라는 이원성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앞에는 연속이 있을 뿐이며, 이로부터 우리는 몇 가지 것을 분리시킨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언제나 운동을 고립된 점들로서 인지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원래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추론하는 것이다. 수많은 결과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순간성은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121. 삶은 논증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 수 있는 세계를 머릿속에 만들어왔다. 물체, 선, 면, 원인과 결과, 운동과 정지, 형상과 내용 등과 같은 믿음의 조건들이 없다면 이제 아무도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들로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삶은 논증이 아니다. 삶의 조건들 중에는 오류도 있다.


-


질문이 어떠한 방식으로 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분명 그것은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감성의 고양은 나의 신체와 정신을 스펀지처럼 넓은 표면적과 깊은 두께를 가진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건축에 대한 접근법은 논증의 방식으로는 결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말해진 것을 귀 기울여 듣고 그것을 다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세계의 표본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가장 엄밀하게 기술하는 것뿐이다. 그 기술은 하나의 자연, 하나의 체계에 대한 기술이다. 이런 의미에서 삶은 논증일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2018. 5. 29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