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의 이미지
염을 한 몸은 차가웠다. 정갈한 수의에서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길게 내려오는 소매의 날개를 나비처럼 포개 몸 밑으로 깔고 두 팔을 가지런히 모았다. 끈으로 팔과 가슴을 묶고 가슴 한가운데에 매듭을 지었다. 배와 허리, 무릎, 다리, 발에서 똑같이 반복해 몸을 묶었고 일렬로 정렬된 매듭들 속으로 한 인간의 삶이 수렴했다. 마치 마침표를 향해 달려오는 수많은 문장들처럼. 단단한 똬리 모양으로 모아진 매듭은 낭비된 부분이 없고 불가역적으로 보였다. 그것들은 밝은 황토색의 수의 위에 작고 흰 받침들처럼 올려져 있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영별 인사를 했고 납관을 할 때 바닥에 깔린 종이꽃들이 부드럽게 짓눌리는 소리가 났다. 할아버지는 계속 공간을 채우는 꽃들의 소리와 공기로 만들어진 작은 집 속에 있었다. 죽음의 의식은 절제된 몇 개의 동작들과 그로 인에 융합되는 독특하고 우아한 질료적 힘들에 의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절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영정에 재배하는 것을 지켜본 뒤 그들과 맞절했다. 국화를 올려놓은 사람들은 길게 묵념을 하거나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절을 할 때 몸은 최소의 형태가 된다. 죽음의 경건하고 종교적인 속성은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태로 축소되는 것 속에 있는지 모른다. 검은 블라우스를 입은 한 여인은 작은 꽃봉오리처럼 오므라들었다. 그녀의 몸은 대단히 유연한 방식으로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발끝의 한 지점으로 모아졌고 허릿단 위로 블라우스가 물결치면서 떨어졌다. 그녀는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게 절을 반복했는데, 그 부드럽고 숙련된 절의 잔상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