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9 일

by 홍석범

오후에 이반과 현대미술관에서 혼합현실을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해야 볼 수 있었다. 큰 아크릴화 위에 애니메이션을 영사해서 마치 그림 속 빛과 물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하게 연출한 작품이 있었는데 나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혼합현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에드워드 호퍼를 연상시키는 그림이었다. 그 외에는 그다지 흥미를 끄는 작품은 없었다. 이반은 짐을 싸야 했고 저녁에는 다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지나 헤어졌다.


햄버거를 사서 공원으로 갔다. 큰 나무 옆 그늘이 진 곳에 앉아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2015. 7. 29



새벽 근무부터 오후까지 계속해서 마의 산을 읽었다. 사물들은 다소 어둡고 신비주의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되었다. 오히려 플로베르보다도 훨씬 더 심미적인 방식으로. 인문주의자 로도비코 세템브리니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이곳은 베르크호프와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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