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4 토

by 홍석범

2015. 8. 4



내가 나의 미래에 대한 나의 의사 결정을 계속 반문해야만 하는 이유는 나의 비겁함을 쫓아버리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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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매일은 거의 동일하게 되풀이된다. 아마도 이것은 영원의 한 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놀랍도록 규칙적으로 지나가며 나는 몇 개의 반복되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 그것을 완전히 규격화할 수 있다. 그 틀은 단조롭고 절대적이다. 그 구성단위들로서의 시간이 서로 자리를 바꿔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종국에는 각 단위들의 경계를 지시하는 아주 희미한 지표만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단위들이 사라져 버림을 뜻하는 것일까? 그렇게는 생각할 수 없다. 반복은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똑같은 시간 속에 어제의 문장도 있고 내일의 문장도 있다. 아마도 나는 내일 지금 이 시각에 내가 지금 쓰고자 했지만 잊어버린 어떤 문장을 기억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전혀 잊어버리지 않았고, 쓰려고 한 바로 그 순간 기억해 낸 것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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