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은 지적인 스릴러다. 현존재는 미적 현상으로서 나타날 때 우리에게 견딜만한 것이 된다고 니체는 썼는데, 죄와 벌은 강력한 지성이 일종의 최면술로서 미적 현상으로 승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음울한 단어들을 견딜 수 있도록, 심지어 음미하도록 인도하는 것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다. “바로 예술을 통해 우리의 눈과 손, 그리고 무엇보다도 양심이 그러한 현상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예술은 우리를 납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