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7 화

by 홍석범

2015. 8. 7



오후 내내 소방차로 물을 쏴서 관사 건물에 붙어 있는 제비집들을 떼어내는 일을 했다. 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줄기에 진흙 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흔적만 남은 빈 집터 주위를 제비들은 떠나지 못하고 배회했다. 나중에 건물 반대편에서 작업을 하던 동료는 새끼처럼 보이는 작은 새가 물에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정말로 비상식적인 일이다. 나는 새들이 부디 다시는 이곳에 집을 짓지 않기를 바랐다. 활주로 근처에서 새와 인간은 피차 서로에게 위험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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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비드리가일로프는 강인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큰 슬픔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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