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마의 산을 읽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창밖을 보면서 자주 멍하니 앉아 있었다. 3년 전과는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독서 경험이다.
거미는 밤에 집을 짓는다.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한사랑공원을 돌아 단본부에서 3G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어왔다. 가로등 불빛 아래 군락을 이룬 채로 분주하게 집을 짓는 무당거미들이 보였다.
나는 ‘나’라는 사람으로 어떻게 되는가? 어떠한 시간과 장소 속에서?
[고독] 속에서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