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4 일

by 홍석범

2015. 10. 14



니체는 스피노자를 자신의 조상이라고 했다. 그는 스피노자의 인식의 비판적 해부 작업을 계승해 더욱 치밀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완수했다.


도판으로 가득한 별자리 지도책을 빌렸다. 내 기억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라인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늦은 오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햇빛이 강해 공기는 조금 답답했다. 환하고 넓은 책상 위에 큰 책들을 마음 놓고 펼쳐 둘 수 있어서 자유롭다고 느꼈다. 세 시간 정도 별자리 사진을 보거나 식물도감을 넘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에 요즘 조금씩 그리고 있는 도면을 갑자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모든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고 그와 동시에 힘과 능력의 부족함이 극심한 우울과 회의감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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