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찍 도착해 카페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싸고 양이 많은 어떤 음식점에서 단체로 점심을 해결했다. 투어 가이드는 재키가 아른트의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이것저것 재밌게 설명하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실러는 바이마르로 돌아와 드디어 괴테의 집이 보이는 곳에 살게 되었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그것은 드물고 감동적인 우정이다.
기차가 번갈아 연착되는 바람에 새벽 두 시가 되어 집에 도착했다. 짐을 대충 싸고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바로 침대로 들어갔다.
사르트르의 자서전은 그가 쓴 소설 구토의 주석처럼 느껴진다. 모든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를 원하며 그 권력과 힘을 전개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들에게 그 세계는 점점 희미한 것이 되고 그들은 힘을, 즉 자기 자신을 잃는다.
어린 사르트르는 글쓰기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그 두 개를 동화시켰다.
노아의 홍수 이전의 세계로부터 불쑥 출현하여, 남들의 눈에 그렇게 보이기를 바라는 그런 타자로서의 나가 되기 위하여 자연의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나는 내 운명을 마주 보았고 똑바로 인식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 자유였다. 나는 내 자유를 마치 외적인 힘처럼 내 앞에 우뚝 세워 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