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8. 12. 14 금

by 홍석범

2015. 12. 14



니체에게 개인은 하나의 고유한 전체이다. 모든 것은 개인의 역량을 통해 표현될 수 있고 그 방식들에 대한 실험이 곧 삶이다. 반대로 괴테에게 있어서 개인은 보다 고귀한 전체에 이바지하는 하나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에커만에게 전체와 작품을 위해 겸손하게 뒤로 물러나는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괴테는 다방면의 삶을 살았지만 에커만은 이를 시대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변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분야에 매진하는 개인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결국 개인과 시대의 문제이다. 아마도 괴테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본성의 소유자였던 니체 역시 시대를 문제 삼았지만 그는 개인이 세계의 한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이것은 화수분처럼 다시 전체를 관장하게 되는 신에로의 스피노자적 인식을 계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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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검사 준비로 오후에 관사 소음방지 단열공사 소장님이 들렀다. 그는 언제나처럼 여러 종류의 빵을 사 와 소년 같은 얼굴로 얼른 먹으라고 재촉했다. 빵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내가 패스를 바꿔주자 그는 웃으며 ‘파인, 땡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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