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인조잔디 공사가 있었다. 7시 반쯤 나가 8대의 덤프트럭이 각각 25톤 분량의 모래 포대들을 하역하고 차례대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시 일어났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산책을 하기 위해 공원 쪽으로 갔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교회 식당 옆에 있는 작은 와플 판매대에 들렀지만 기계는 꺼져 있었다.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에게 남은 와플이 없는지 물었는데 그녀는 봉투에서 와플이 여러 개 든 봉지를 꺼내 주었다. 내가 계산을 하려 하자 그녀는 그냥 가져가라고 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따뜻해서 땀이 날 것 같았다. 면회실에서 근무 중이던 S와 와플을 나눠먹고 책을 챙겨 다시 공원으로 갔다. 불과 며칠 전까지 눈이 쌓여있던 잔디밭에 누웠다. 소나무 위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송충이 떼가 서로 방향이 엉켜 우왕좌왕하는 것이 보였다. 괴테는 에커만에게 여름이면 울타리 건너편 영주의 공원에서 공작들을 꾀어내 데리고 놀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