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수준이 높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종교는 도달 불가능한 것을 특별한 신들의 형태로 구체화시켜 표현한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구체적으로 표현된 존재들은 제한된 존재였으므로, 그 전체 연관 속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리스인들은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운명의 이념을 고안하였다. 그들은 이 운명의 이념을 그 모든 것의 상위에 올려놓았으나 이것 자체가 다시 도달 불가능한 그 어떤 다양성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문제는 완결되기보다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에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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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현에 향유고래의 머리를 매단 포경선은 우현에 참고래의 머리를 매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