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9. 10. 16 수

by 홍석범

일기를 쓸 수 있는 날과 없는 날이 있다. 첫 문장을 써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내 안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도사리고 있다. 최대한 위선적이지 않게 그것에 대처하려고 노력한다.


캐드 작업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소소한 즐거움.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서 천진난만하게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몇 권의 책들을 빠른 시일 내로 읽어야 한다. 혹은 대충 훑어본 뒤 읽은 척해야 한다.


오늘 프램튼의 비판적 지역주의에 대한 얘기 중 리카르도 보필의 건축이 화두에 올랐다. 나는 이 스페인 건축가의 비현실적으로 복잡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의 사진을 보며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었을 당시 얼마나 무지한 은둔자였는지를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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