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건축적 테제를 위한 준비
알무타심 도서관
여기서 알무타심은 어원학적으로 <피난처를 찾는 자>라는 뜻으로, 세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그는 여덟 번의 전쟁에서 이겼고, 여덟 아들과 여덟 딸을 낳았고, 8천 명의 노예들을 남겼고, 왕국을 8년 8일 밤낮의 기간 동안 통치했던 압바시야 왕조의 제8대 칼리프로, 사마라로 천도한 뒤 자신의 궁 근처에 도서관을 지었다. <창조된 코란설>을 교의로 삼았던 무타질라파의 이 도서관과 장서 목록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 그리고 도서관 폐허의 건축적 복원은 독자들이 알무타심이라는 인물의 다소 묘연하고도 신비로운 정체, 즉 그 두 번째 의미를 유추해내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그 실재성, 혹은 실재적 가능성을 암시한다. 미르 바하두르 알리의 ‘알무타심으로의 접근’은 바로 동일한 대상의 찾음을 다루고 있다; 즉, 신은 다른 어떤 다른 존재를 찾아 헤매고 있고, 이보다 우월한 어떤 자를 찾고 있는 어떤 자(또는 불가결하게 존재해야 하면서도 동일한), 그리고 그렇게 시간의 끝(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속적으로)까지, 또는 순환의 형태로 그 찾음이 계속된다는 추측. (실제로 알아민과 알마문이 왕위를 두고 내전을 벌일 때 알무타심은 메카로 순례를 떠났다.) 이때 세계는 인간인 우리 독자들이 판독해야 하는 하나의 거대한 책, 혹은 무한한 책들로 이루어진 도서관이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유효한 은유가 반복된다. 마지막으로 이 순례의 대상이 순례자였다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이해되었을 때, 또한 독자들이 이 순례를 익명의 도서관에서 각자가 수행했던 탐험과 동일시할 수 있는 약간의 문학적 상상력을 소지하고 있다면, 그들은 알무타심 도서관의 세 번째 의미─가장 개인적이고 자기 정체성의 원리에 합치하는 마지막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의 소설이 파리드 우딘 아타르의 시집 ‘새들의 대화’에서 유래했음을 바하두르는 인정했다. 그 시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새들의 오래전의 왕 시무르그가 중국의 중심지에 빛나는 깃털 하나를 떨어뜨리게 된다. 옛날의 무정부 상태를 두려워한 새들은 그것을 찾기로 결정한다. 새들은 자신들의 왕의 이름이 <30마리의 새>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그의 왕궁이 땅을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산맥 <카프>에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일곱 개의 골짜기들, 또는 바다들을 건너간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장벽의 이름은 <현기증>이다. 마지막 장벽의 이름은 <섬멸>이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포기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죽는다. 자신들의 과업에 철통 같은 의지를 지닌 30마리의 새들은 끝내 시무르그의 산을 밟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시무르그이고, 시무르그는 자신들이 각기 한 사람이면서 또한 모두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전체 구성은 이미 쓰인 보르헤스의 두 이야기, ‘바벨의 도서관’과 ‘알무타심으로의 접근’을 다소 투박하게 연결시킨 결과물이다. 그 연결고리로서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도서관의 복원이다. 이것은 건축적임과 동시에 문학적인 작업이다. 순례자의 대상이 순례자 자신이었음이 이해되면서 (바벨의) 도서관의 사서들이 해방된다는 사실은 단순한 낙관주의 이상의, 하나의 중요한 시점 혹은 믿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