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작은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바닷가에서 주운 돌, 달팽이 껍질, 오래된 동전 또는 레몬 사탕과 같은 것들은 물건이라고도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조각들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서는 놀라움이 발견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런 조각들을 모아두는 습성이 있는데 어느 날 나는 그 조각들에 시집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옆에 백 대 일 크기의 얼굴 없는 사람을 세워 일종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집이라는 단어는 물론 릴케나 예이츠의 책을 떠오르게 하지만 동시에 시와 집의 합성어이기도 하면서 시를 집는, 혹은 작고 보잘것없는 조각을 집는 행위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너무 빨리 떠오른 좋은 제목이 야기하듯 미니어처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그 몽상적인 계획은 한두 번의 시도 이후 실현되지 않았다.
various places
various d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