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나는 엄마와 함께였다. 우리는 종종 카프카의 소설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시도를 본다. 그러나 소송에서의 대성당이 성 비투스 대성당인지, 선고의 강이 블타바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도시는 더 이상 건물이나 기념비로 알아볼 수 없으며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기억 속에서 어렴풋하게 떠올리는 막다른 어떤 길, 벽돌, 혹은 깃발이나 공동묘지의 이름 없는 비석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처음으로 읽었던 카프카의 책은 엄마가 번역한 단편집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통해 카프카를 알게 되었고 후에 보르헤스와 마찬가지로 그의 단편이 장편보다 더 뛰어나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 책의 끝에 짧은 소회를 밝히는 열 줄도 되지 않는 겸손하고 (특히나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글에서 그녀는 속에서 너울댈 뿐 올라오려 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이상함들로 가득한 그의 꿈속을 어떤 간절한 심정으로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함께 느끼며 같이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깨어난 느낌이라고 썼는데, 내게는 카프카와 엄마에 대해 생각했던 프라하에서의 시간이 그랬다.
Praha, Czechia
202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