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지날 때 나는 거의 매번 사진을 찍는다. 그것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습관으로 사실 이 행위는 매 순간 자유롭고 의도적이기 때문에 자동적인 습관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나는 7호선을 타고 청담대교를 건널 때마다 매번 새롭게 한강의 풍경에 매료되고 일종의 소유욕에 사로잡혀 벌떡 일어나 창가에 바짝 붙어 서서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미세하게 다른 한강의 사진들을 꽤 많이 모으게 되었고 단순히 그러한 사실을 습관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언젠가 나는 그 사진들을 형이상학적으로 배치하여 한강, 또는 단순히 강과 유사한 제목의 사진집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르한 파묵이 자신의 발코니에서 한 겨울 동안 보스포루스 해협을 찍은 사진들을 발콘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 사진집의 자기애적인 서문을 이미 생각해놓았다. 먼저 서울과 한강의 아름다움을 장황하게 예찬한 뒤 나는 다음과 같은 진부한 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은유입니다. 그것은 물론 토머스 울프가 자신의 소설 제목으로도 사용했듯 시간과 강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유명한 말, 즉 누구도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문장을 생각합니다. 여기서 두려움이 싹트는데, 처음에 우리는 강을 흘러가는 것으로, 물방울들을 서로 다른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난 후에 우리는 우리가 강임을 깨닫게 되지요. 제가 이 사진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저는 그것들을 통해 제 자신을 본다는 사실입니다.
서울
various d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