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무덤 앞에서 부인과 딸과 함께 있던 한 남자에게 물었다. 이곳이 그가 묻혀 있는 곳입니까? 그렇지요. 저는 어쩐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십시오. 그래도 괜찮습니다. 결국 나는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그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입구로 몰려들었고 물살이 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그 사이를 통과해갔다.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조끼에 잉크가 떨어진 것처럼 노란 점들이 생겼다. 모래비라니, 루고네스의 이야기 속에나 나올 법한 현상이다. 빗방울이 투명해질 때까지 십자가와 히브리어가 새겨진 돌기둥 옆에 서 있었다. 큰 천막이 펄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사방이 잠잠해졌다.
Jerusalem, Israel
2019.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