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홍석범






호크니의 누이는 브리들링턴의 바닷가에서 공간은 신일지도 모른다는 신비로운 말을 했다. 헬라스인들은 이처럼 신이라는 말을 술어적으로 사용했다. 우리가 기독교적 의미로 신은 선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신을 초월적 존재로 받아들이고 이에 관한 질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헬라스인들은 사랑은 신이다, 아름다움은 신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표현은 특정한 신성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랑과 아름다움에 관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신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불가사의를 지시하는 것이었고 자신들에게 즐거움이나 두려움을 주는 것들에 대해 감격하거나 혹은 경외의 마음을 갖게 되면 그때마다 이것은 신이다, 저것은 신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와 더불어 태어나지 않았으며 우리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존속하게 될 그러한 지배력이나 힘은 어떤 것이라도 신으로 불릴 수 있었고, 실제로 그러한 대부분의 것들이 신이었다.



Athens, Greece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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