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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y 13. 2022

2022. 5. 12 목

잠시 짬을 내어 쓴다. 세 시간 일찍 퇴근했고 동네 산책을 한 뒤 내일 암스테르담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날씨가 너무 좋다. 나흘 여행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챙길 것은 사실 거의 없고 정신만 보자기처럼 펼치기 위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어제 늦게까지 일한 긴장 상태가 남아 있어 의식적으로 마음을 비워야 한다. 다음 주면 LP2가 마무리될 것이다. 정말 큰 발전이 있었다: 특히 내가 얼마큼의 노고를 거기에 쏟아부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정리되었고 정합적이 되었는지 적어둔다. 이것은 내 일기이니 그 공로의 상당 부분은 내 것이라고 솔직하게 써두어야겠다. 나중에 이것을 읽고 지우거나 최소한 얼굴을 붉히겠지만 어찌 됐든 이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잠들기 직전 뿌듯함과 개운함을 느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에서는 일 생각은 안 할 것이다. 내 평소 습관에 비해 거의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지리적으로 큰 그림은 머릿속에 들어있고 또한 대강의 할 일들을 파악해두었다. 오랫동안 걷고 많은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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