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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y 20. 2022

2022. 5. 13 금

미술관에서  고흐의 편지  그가 암스테르담에서  것들을 골라 읽었다. 엄마는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있고 우리의 숙소  밑으로는 운하가 흐른다. 밀려오는 졸음과 싸우면서 지금  기록들을 머릿속에서 쓰고 있다. 나중에, 아마도 여행이 끝나고  뒤에야 타자로 옮기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것은 경험을 순간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위적인 것으로 변형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방금  문장은 고흐의 그림들을  영향일까? 즉흥적인  자국과  위를 기어간 작은 벌레의 흔적과 같은 것들. 아침에  그의 많은 그림들  가장 기억에 남는    녘의 올리브 숲으로    우리는 바로  장소에 있었고 화가의 작은 방을 들여다보며 엄마는 ‘어머 이렇게나 좁은 곳에서!’라고 말했던  같다.  레미에서  고흐가 그린 그림이 무려 142점이라는 사실은 예술의 잔인한 본질을 보여준다.   녘의 올리브 숲은 그곳에 걸려 있는 그림들  가장 평화롭고 조용했다. 그것이 화가의 경험인지 갈망인지 궁금했다. 나는 그것이 선자이기를 바란다.  나무들이 어쩌면 우리가 봤던  나무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림을 더욱 신비로운 것으로 만든다. 한편으로는 지구 어딘가에 그런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음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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