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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y 31. 2022

2022. 5. 30 월

계속 일이 꼬인 어제의 화와 스트레스가 몸 내부에 어떤 상처를 남긴 모양이다. 그 후유증으로 인후통이 점점 심해졌고 새벽 다섯 시쯤 오한에 잠이 깼다. 플리스를 껴입고 겨우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아침에 병가를 내고 열두 시까지 잤다. 약기운이 도니 조금 나아진 듯해서 쌓여 있던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바닥을 걸레질한 뒤 오랫동안 샤워했다. 방이 정돈되고 땀을 조금 흘려 몸도 가벼워졌다. 청소는 정말 필요한 휴식이었다. 단순히 걸레를 빨아 잡생각 없이 그것을 바닥에 대고 문질러 나무의 갈색과 윤기를 되살려내는 노동은 얼마나 즐겁고 고무적인 일인가! 무릎은 조금 얼얼하지만 개운한 상태로 침대에 널브러져 있다가 엄마가 끓여준 수제비를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내일 오전 9시까지 몸이 완전히 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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