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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Jul 25. 2022

2022. 7. 24 일

Z 같이 미뤄오던 연말정산을 조금 하다가 버거를 먹었다. 약간의 회사 가십을 나누면서. 커피값을 포함해 오늘의 모든 지출을 동전으로 해결해 뿌듯하다. 집에 와서 30분쯤 잠이 들었다가 초인종 소리에 깼다. 무시하고 그대로 누워있으려는데 계속 울려 결국 문을 열어줬지만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다. 어제 드디어 사진 정리를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일기책과 같은 크기와 분량으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는데 그러려면 2   600장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나 많은 사진이 과연 있을지는 두고  일이다. 신기한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어떤 사진을 보면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걸 찍었는지가 기억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미래의 인물이기 때문에  시도가 성공적이었는지 조금   판단할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들을 빠르게 넘기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을 엄선하는 일은 월별 콘토아우스쭉을 위에서 아래로 샅샅이 훑으며 혹시나 환급받을만한 품목이 있는지 찾는 것과 비슷하다.  모두 다소 변태스러운 꼼꼼함과 고집으로 지나온 삶의 잉여물들을 들여다보게 하는데 두려운 것은 그게 전부 쓰레기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2018년까지 소급하 연말정산 마감일인 시월 말까지 사진 정리도 끝내는 것이 어쨌든 목표다. 주제가 있어야 할까? 주제가 없어도 될까?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따위를 계속 고민해야  것이다.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했기 때문에 그냥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단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월요일이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다니 집에서 일을 할까 생각 중이다. 그러면 점심(사실은  )시간을 이용해 빨래를 하거나 책상을 분해하거나 널려 있는 물건들을 제자리에 찾아 넣을  있다. 새벽에 신문배달부가 우리  초인종을 누르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낮잠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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