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석범 Oct 08. 2022

2022. 10. 8 토

혼잣말을 하듯 쓰자. 아직도 시간의 무관심에 큰 부분 의존하고 있지만 주체성이 회복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10월은 여러모로 결정과 쇄신의 달이 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최소 4개월 이상 재설계를 해야 될지 안 해도 될지는 수요일 이후에 윤곽이 잡힐 것이고 십은 상황에 따라서 내가 다음 삼 주간 파사드를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크리스티안이 리드하고 있는 방식은 지금까지 별 소득이 없었는데 나도 뭘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파사드를 따로 디자인한다는 접근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십은 간절한 눈치다. 어제 광과 이에 대해 짧게 논의하면서 이 문제가 비단 크리스티안의 아방가르드한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 취미와 다소 바로크적인 Acme 경력에만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건물에 옷을 입히는 건 바보 같은 행위가 아닌가? 물론 이건 가치관과 미감의 문제이지 옮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손톱을 너무 짧게 잘라 손끝이 살짝 아린다. 겨울에 어디를 갈지, 그리고 2월에 한국에 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계획하기에는 아직 뇌가 충분히 의욕적이지 않다.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자립적이 되는가? 이것을 생각하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런던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