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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r 10. 2023

2023. 3. 10 금

미래의 독서를 위해 책을 산다.

최인훈이나 신영복 선생의, 혹은 파스테르나크나 역사서 몇 권.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점점 쌓여만 간다.

도침을 맞은 곳이 살짝 욱신거린다. 이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이곳 카페에서 더디게 읽고 있는 불안의 책. 제목을 보니 O의 고민이 떠오른다. 결론도 목표도 없는 인도주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느끼는 것이 사는 것이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살지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는 것이고, 느끼는 것은 생각을 키우는 양식일 뿐이다. 고백하건대 이 문장은 거의 내가 쓴 것이라고 느껴진다. 


잠시 졸다가 S가 잠이 깨 건 별 의미 없는 전화를 받고 다시 창밖을 바라본다. 목뒤를 불쾌하게 비추던 등을 피해 자리를 옮기니 한결 낫다. 뿌연 창문을 보며 얼른 해가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럼 비로소 질서와 안정이 내릴 텐데. 집으로 걸어갈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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