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속에서 조각들은 공간을 다룰 수 없는, 깊이가 아닌 깊이, 이미지라는 것의 깊이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공간의 주인이 된다. 우리가 조각들을 환원할 수 없는 것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 지점은 우리를 무한에 위치하게 하는 지점, 여기가 그 어느 곳과도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이러한 지점을 찾는 것이다. 언어가 이 지점을 유지하거나 이 지점과의 접촉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고유한 것이 되게 하지 못한 자는, 그 누구도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블랑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