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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r 03. 2024

2024. 3. 3 일

다소 울적한 상태. 잠을 설쳤고 늦게 일어났다. 안마기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김에게 갑자기 내일 휴가라고 연락이 왔다. 점심때 즘 반가사유상을 보러 가자고. 어제 사놓은 음식들이 어제 사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맛있지 않다. 편지를 번역해주고 있는 고모에게 몇 가지 부연설명을 하며 그 프로페셔널리즘을 처음으로 제대로 인식했다. 고모 역시 반대로 나에 대해 분명 어떤 근본적인 점을 인식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건 어쨌든 여러모로 특별한 경우이다. 엄마 아빠가 공원으로 간 뒤 빈 거실에서 모차르트의 현악곡들이 흘러나오는 동안 점점 더 나른해지면서 침대에 누워 있던 그 순간이 평화로웠다. 잠에서 깨니 최에게 전화가 와 있다. 발작적 기침과 약간의 두통. 아빠의 말에 따르면 약간 ‘호텔방 같아진’ 내 방에서 나는 한량처럼 투숙하고 있다. 근심 걱정이 없다고 쓸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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