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19:03:42
인터넷 상 활동을 하긴 해야겠다고 결심은 했다.
다만, 어느 인프라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지에 대해 고민을 다소 했다.
SNS는 즉흥적 소비 중심 활동이라 내키지 않았다.
진정성있게 교감할 환경은 아닌 듯 했다.
텍스트 중심이라 블로그를 결심했는데, 가장 판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역시 네이버.
검색 노출도 잘 띄고, 시작하기도 쉬웠다.
하지만, 너무 천편일률 적 판에 갇히는 것 같아서 싫었다.
뭐 가꾸기 나름이겠지만, 그 큰 틀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카카오의 브런치였다.
실은, 이글루스를 선택하기 전에 브런치에 먼저 가입해서 글을 썼다.
알겠지만, 브런치는 작가 신청을 통해 합격이 된 자만이 글이 노출이 된다.
즉, 합격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개인 일기장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세 번 신청해서 모두 떨어 졌다.
두 번 째 탈락 통지를 받은 직후, 고민해 봤다.
타사 블로그에서 시작해야 할 텐데, 정말 고민스러웠다.
실용적인 것을 따지면, 고민할 것 없이 네이버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아까 언급한 대로 포탈 안의 하위 카테고리처럼 느껴 져서 싫었다.
다음은 아예 안 중에도 없었다.
티스토리도 충분히 좋았지만,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의 배너 광고에 너무 혐오감을 느낀 터라, 왠지 나 역시도 타인에게 그리 비춰 지는 것이 싫을 정도였다.
사실, 내가 그런 배너를 달지 않으면 그만인 것인데, 어쨌든 열외에 두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청정하면서도 진중함이 느껴 지는 브런치였다.
소수 그룹이지만, 더욱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세 번 떨어 졌다 해도 무한 신청할 수 있지만, 괜히 조잡한 짓거리 같아 보였고, 그 이상은 명목없는 시간 낭비 같아서 관뒀다.
세 번쨰 신청을 하겠지만, 어차피 탈락할 공산이 클 것이고, 그 후의 길을 모색하다가, 의외의 이글루스로 결정했다.
세 번째 신청의 탈락이 결정되면, 곧바로 이글루스를 시작하리라 굳게 결심었고, 결국 내 예상대로 그리 되었다.
그냥 편하게 네이버나 할까, 하는 생각을 나라고 왜 못 해 봐겠냐마는, 네이버 블로그가 가진 이미지, 대중적이긴 해도 너무 흔하면서도 소비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블로그를 내 일생의 자산을 넘어, 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서도 후인들에게 남겨 둘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개인의 일기이자 자서전, 세상 논문이기도 하며, 자신의 철학을 기록하는 공간.
네이버를 선택해도 손색은 없고, 도리어 기록 보존을 따진다면, 가장 선택하지 말아야 할 곳이 이글루스겠건만.
차라리 귀찮게 자료를 백업하는 일이 있더라도, 소수와 진정성있는 교감을 하고 싶었다.
이글루스는 점유율이 거의 미약하고, 이미 사측에서도 마음이 많이 떠나 있는 걸로 보였다.
언제 서비스가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이글루스 이용자들도 이글루스가 머지 않아 끝날 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말이다.
그 막차에 내가 타게 된 것이다.
이제 불안해 할 여유가 없다.
블로그 서비스 종료 예고가 뜬다면, 그 때 가서 백업해서 이전하자.
그 때까지는 무조건 내게 주어 진 이 소중한 공간을 잘 가꿀 생각만 하자.
내게 다가 오는 방문객들에게 잘 할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