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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클래식 거장을 평가하다: 비발디

2020-12-31 09:43:00


비발디: 비발디는 참으로 순수하고 고결한 영혼이다. 


그의 음악에서는 귀족적 기품과 순수한 아름다움, 서정성이 흐른다. 


역사적 위치로 보자면, 그는 성당의 사제였으므로, 종교의 영향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다. 


훌륭한 바로크 작곡가이기도 했지만, 또한 훌륭한 바이올린 솔로이스트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음악만큼 중요했던 존재가, 연인이었던 안나 지로였다. 


그 녀 때문에 고향이었던 베네치아 마저 등졌다. 


그만큼 안나 지로의 존재감은 그에게 컸다. 


그 때문에 그의 음악에는 연인에 대한 인간적인 애틋함과 애절함도 묻어 나온다. 




그 시대가 그러 했듯이, 비발디 또한 종교의 후원 속에서 음악 활동을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종교적인 작품은 잘 알려 지지 않은 듯 하다. 


바흐가 종교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음악이었는데, 비발디는 무엇이 우선인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음악 또는, 연인이었다. 


그래서, 연인을 위해 종교의 후원도, 고향까지 바꿨다고 하지 않았나. 


비발디에게는 그러한 인간적 서정성이 가득했다. 


가장 걸적이라 평가받는 사계는, 자연이 변화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너무 낭만적이고 우아하게 잘 표현했다. 


그는 매우 유연한 여성적 감수성을 지녔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작품을 낼 수가 없다. 


아름다움과 교감하는 감각이 아주 뛰어 나다. 




안나 지로와의 추문으로 베네치아에서 쫓겨 난 뒤,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생활고를 겪다, 병으로 쓸쓸히 죽었다. 


그 당시의 여느 음악, 미술가들의 전형적인 삶이었던 것이다. 


천재적인 예술적 감각과 재능을 가져서 화려하게 살았지만, 연인과 항상 파극적으로 인연을 끝맺었으며, 그러다 가난을 끌어 안으면서 작품을 만들다가,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 한 채 쓸쓸히 죽는.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이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 어찌 들으면 낭만적으로 바라 볼 수는 있겠지만, 그 동화 속 주인공, 당사자가 되고 싶은 지. 


비발디는 비운의 천재 음악가, 로맨티스트의 가장 전형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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