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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음원과 저장 매체에 따른 음질 차이 3: 릴 테이프

2020-12-31 11:42:17

쉽게 생각해서 방송국이나 영화관에서 돌아 가는 영사기의 커다란 테이프를 떠 올리면 된다. 

아티스트가 녹음을 할 떄 가장 중요한 마스터 테이프가 바로 이 릴 투 릴 테이프가 되겠다. 

이 마스터 테이프를 통해서 대량 복제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마스터 테이프를 보유했다는 것은, 대량 복제해서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판권 또한 보유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 마스터 테이프에 대한 보유권은 음반 제작사가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작 곡의 모든 창작과 연주, 노래까지 다 한 저작권자임에도 마스터 테이프를 보유하지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고, 그래서 반기를 든 아티스트가 미국의 프린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마스터 테이프에 대한 보유권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소송을 치뤄야 했다. 

이 마스터 테이프를 듣는 것이, 당시 녹음한 유일한 원본이라고 보면 된다. 

직접 들어 보지는 못 했지만, 원본이기 때문에 CD나 바이닐로 들을 수 없었던 소리도 들리고, 상당히 음질히 좋다. 

녹음했을 당시의 스튜디오의 생생함이 느껴 진다. 

이제는 디지털 방식으로 마스터링을 제작할 수 있지만, 아직도 아날로그 식 릴 테이프를 고수하는 아티스트나 제작사들도 존재한다.


릴 테이프는 단점이 상당히 많다. 

일단, 테이프 특유의 늘어짐과 끊기는 현상은 감안해야 한다. 

이 테이프는 복구가 안 된다. 

계속 그 구간은 그렇게 들어야 하고, 다른 구간도 발생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게다가, 다루기가 까다롭고, 재생하려면 재생기 자체도 값이 만만치가 않을 뿐더러, 릴 테이프로 발매된 음반도 구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재생기가 한 번 고장나 버리면, 제조사의 AS는 아예 불가하다고 보면 되고, 전문가의 수리점에서도 수리가 될런 지도 미지수이다. 

부품이 극히 귀하기 때문이다. 

된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비싸다. 

그 전에 전문 수리점을 찾기도 힘들다. 


단점들만 나열한 듯 한데, 애호가들에게 있어 상당한 선망의 음반 매체이다.

바이닐은 많이 대중화되었다고 쳐도, 릴 테이프는 극히 드물다. 

오랜 클래식 명반들이 주를 이루고, 수집하는 이들 또한 클래식 애호가들이다. 

그들은 말한다. 

제 아무리 바이닐이니, CD니 해도, 결국의 종착지는 오픈 릴 테이프라고. 

나 또한 릴 테이프에 녹음된 클래식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음질이 좋은 건 사실이다. 

구시대적인 테크놀로지에서 이렇게 생생하고, 사실적인 소리가 나다니! 

더군다나, 극장이나 방송에서 볼 법한 테이프의 회전을 보라. 

바이닐과 다른 또다른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이 것 하나만으로도 개인 리스닝 룸을 마련한 듯 하다. 

아날로그 특유의 유려하고 생동감있는 소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헌데, 딱 이 것 하나이다. 


릴 테이프의 단점은 아까 열거한 여러 가지 외에도 마저 얘기를 하자면, 일단 재생기와 스피커가 일체이다. 

물론, 그래도 소리는 좋다. 

하지만, 자신이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스피커와 매칭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오디오 애호가라면 필수적으로 구축한 오디오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릴 투 릴 따로,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과 완벽한 분리가 된다. 

생각해 보라. 당신이 상당한 부호라서 집 공간도 넓고, 자금도 많다면 이런 단점은 전부 극복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 돈도 돈이지만, 가뜩이나 오디오때문에 공간이 부족한데, 어디서 릴 재생기를 두고, 릴 테이프를 모아 둘 것인가. 

현실적으로 릴 투 릴 음반을 즐기기란 매우 어렵다. 

아날로그 소리의 정점을 즐기기에는 단점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극소수 애호가들은 나름대로의 오랜 요령과 인터넷 정보 활용을 극대화해서 감상을 하고 있다. 

바이닐과 어느 정도 동시대에 존재했던 아날로그 매체이지만, 너무 많은 단점들로 인해 바이닐에게 아날로그 보급화를 내 주며 잊혀 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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