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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음원과 저장 매체에 따른 음질 차이 4: DSD

2020-12-31 11:47:27


DSD: CD의 선구자였던 소니가 개발한 기술로, 비트를 1로 눌러서 헤르츠를 키우는 포맷 형태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서 굉장히 세밀하고 풍성한 소리를 구현해 낸다. 


기존의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따라 갈 수 없는 특유의 딱딱함이 항상 인간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당해야 했다. 


이는, 디지털의 고질적인 원죄로 낙인 찍혔다. 


이를 극복하고자 나온 것이 바로 DSD인 것이다. 




소리의 흐름을 큼직하게 나누면, 투박하고 경직되게 들리지만, 많이 나눌 수록, 유려하고 부드럽게 들리는 원리를 착안한 것이다. 이


를 통해서 디지털이면서도, 아날로그적 소리를 구현하고자 함이 DSD 개발의 취지였던 것이다. 


실제로, DSD 음원들은 디지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다. 


정보량도 CD보다 많은 데다, 아주 촘촘하게 나눴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DSD 음원은 어느 정도 고음질 음원으로 신뢰할 만 하다. 




하지만, DSD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 또한 많다. 


비트를 눌렀기 때문에, 소리의 원근감, 생동감, 입체감, 공간감이 현저히 떨어 진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량이 많고는 하나, 비트와 헤르츠를 환산할 경우, 기존의 바이닐 규격의 정보량과도 별 차이도 없다. 


기존 포맷과 동급인데, 이 것을 어떻게 고음질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허권으로 수익을 내고자 하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큰 것이다. 


그래서, DSD는 SACD라는 별도의 CD에만 담아서, 별도로 SACD가 재생 가능한 플레이어 내지는, 하이브리드 재생기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다. 


SACD로 제작되는 음반도 많치 않은 데다, 별도의 재생 가능한 플레이어까지 구비되어야 한다. 


애호가 입장에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SACD로 발매되는 음반 수가 지극히 제한적인 데다, 그 몇 안 되는 SACD를 사기 위해서 별도의 플레이어까지 사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음질이 매우 월등히 좋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말이다. 




여기서 소니는, SACD를 발매하는 제작사 측, SACD 플레이어를 제작하는 제조사 측, 양 쪽에 기술 사용료를 요구할 수 있다. 


이 점이 소니가 정말 원하는 오디오 시장의 포석인 듯 하다. 


하지만, 이는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DSD 포맷은 기존의 PCM 포맷과는 다른 규격이라서, 재발매를 해야 한다. 


음반 제작사, 아티스트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SACD 음반이 몇몇 소수 명반에 국한된 것을 보면, 이 과정에서부터 막힌다. 


아마도, 제작의 번거로움, 기존의 CD, 바이닐, 스트리밍으로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는데, 굳이 곁가지로 SACD까지 제작하는 것은, 다소 매력없는 곁가지로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내지는, 소니 측의 기술 사용료가 다소 비쌌을 수도 있는 것도 추측이 가능하다. 




디지털 포맷의 큰 선구자로 시장판을 짤 것 같았던 소니의 DSD 기술은, 그저 고음질 시장의 작은 매대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오디오 애호가들은 많은 지출을 하는 만큼, 그만큼 까다로워 졌다. 


DSD 기술이 얼마나 음악 감상에 혁신적인 지를 납득시켜야 한다. 


핵심적인 음질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주지도 못 했다. 


그러나, DSD 기술은 디지털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의미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비록 반 쪽 짜리에 그쳤지만, 기존의 포맷과 호환이 잘 되면서도, 비트 수를 극복한 포맷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무너 뜨리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그 종착지로 향하는 길목 한 가운데에 DSD 기술의 발자국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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