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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음원과 저장 매체에 따른 음질 차이 5: DXD

2020-12-31 12:05:17

DXD 포맷은 기존 FLAC 포맷, 주로 바이닐보다 더욱 나은 형태의 음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플랙이 24 비트, 192KHz라면, DXD는 32 비트, 384KHz로, 거의 두 배의 수치이다.

DSD보다 헤르츠 면에서 떨어 진다 하더라도, 비트 수가 높은 것이 음질에 더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FLAC에서 DSD로 확실한 음질적 발전을 열지 못 한 것에 대해, DXD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SD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이제는 중저가 급에서도 내장될 정도로 보편화가 많이 되고 있는 반면, DXD는 현 시점에서 그보다는 더딘 양상이다.

DSD는 그래도 기존 CD, LP로 출시된 유명 아티스트의 명반에 한해서 제법 접할 수 있었는데, DXD는 과연 레코드 보급사가 어떻게 적용시켜 출시할 지가 미지수이다.


레코드 사들도 DSD의 SACD가 아니더라도 그 전부터 갖가지 리마스터라던가, HD CD라던가, 여러 가지 명목으로 고음질 재발매 마케팅을 해 댔다.

그러한 에디션 음반들이 소수 매니아들에게 톡톡히 팔렸을 지 몰라도, 그 것은 기존 매체와의 호환성이 맞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 그런 고로 까다로운 제약이 많았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기존의 CD와 바이닐보다 음질이 월등히 뛰어 나다고 보기도 힘들고, 그껏해야 미 발표 곡이나, 리믹스, 스튜디오 녹음 당시의 인터뷰 내용 몇 개 삽입한 것에 불과한 상술이라는 대중들의 인식이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서 과연 DXD가 대중화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레코드 사와 아티스트들이 DXD 음반을 내 놓을 지, 막막하기만 하다.

제 아무리 좋은 포맷이 나왔어도, 그 것이 비록 대중화가 안 된 소수에 그칠 지라도 나와 줘야 하는데 말이다.

그냥 좋은 이론에 불과하다.


DXD 또한 고음질로 가는 그저 한 칸의 계단일 뿐, 그 것이 획기적이라 보기도 어렵다.

만일 DXD가 수치가 됐던, 다른 기준의 음질이 됐던, 기존 CD, 바이닐 재생기와 호환성이 됐던, 어느 쪽으로라도 혁신적이라 할 만큼의 장점을 보여 줬다면, 판도는 크게 달라 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DSD의 1 비트에 대해 음악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나 역시도 DSD의 풍성한 소리가 좋지만, 볼륨감을 느끼기 어려운, 평면적인 소리라는 데에 동감한다.

그런 면에서 DSD의 1 비트를 완전히 커버하고, 헤르츠도 어느 정도 따라 잡는 DXD 포맷에 작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 적은 대로, 보급화에 있어서는 아예 기대 자체를 안 한다.

DSD 조차 소수의 매니아 용에 그치고 말았는데, DXD로 발매를 한다?

DXD 지원 기기도 아직 다양하지 않아, 보급도 안 된 이 마당에?


내가 전망하는 음원 테크놀로지의 미래는 이대로 오랜 정체기를 겪을 것이고, 언제 그 터널이 끝날 지를 모르겠다.

바꿔 설명하자면, 그만큼 LP를 잘 만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 아무리 첨단 기술인 DSD조차 LP 음질보다 수치적으로 못 하다는 이론도 있으니까.

DXD는 DSD의 단점을 극복할 포맷이지만, 이론적 박제에 그친 채로 오랫 동안 존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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