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선의 삶

비염 투병과 결론

2020-12-29 19:34:29

by 속선

어려서부터 건강이 그다지 좋지 못 했다.

중병을 앓는 것은 아니었지만, 잔병 치레를 많이 겪어야 했다.

그 중에 가장 지독하게 괴로웠던 것이 코가 막혀서 숨을 쉴 수가 없는 비염이었다.

여름에는 한결 괜찮은데, 겨울에는 잠을 못 자고, 컨디션이 엉망일 정도로 심각했다.

숨을 쉴 수가 없는 것이 이토록 답답하고, 진을 빼는 병인 것이다.

당연히 병원도 가 보고, 이런 저런 약도 먹어 보았지만 허사였다.

여러 가지를 알아 보다가, 마침내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전날에 입원해서 일숙을 하고 이른 아침에 수술을 해야 한단다.

왜 꼭 그래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많이들 그렇게 했고, 유명 병원에서 하는 것이니까 잘 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임했다.

수술은 마취를 하고 레이저로 코 안을 지지는 과정이었다.

그 안에 비뚤어진 코 속의 구조를 바로 잡는 것도 있었던 듯 한데, 그 것까지 포함인 지는 기억이 안 난다.

수술 후의 회복기 동안에는 지혈을 해야 하므로 역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다.

닷새 정도 되었던 듯 했다.

수술 후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좁았던 코가 넓어 져서 숨을 쉬기가 상당히 수월해 졌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일 년 남짓 못 갔었다.

내가 정말 완쾌되었다는 안도감까지는 들지 못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다시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 간 듯 느꼈다.

수술을 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거나, 병원에서 수술을 잘못해서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수술 직후에는 분명히 효과를 느낀 것은 분명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수술은 물리적으로 코 내부의 살점을 녹여서 넓혔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못 했던 것이다.

원인이 무어길래 코가 좁아 졌다, 진정됐다를 반복하는 것일까?


인터넷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검색해 보았다.

함축되고 정리된 원인은, 면역력 저하, 체온 저하, 코와 연계된 장기인 폐가 약하다는 것으로 파악을 했다.

그래서, 코가 막힐 때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연관성을 스스로 찾아 보니, 대부분 그 논리에 수긍할 수 있었다.

내 몸이 춥다고 느낄 때, 특히 감기에 걸릴 때는 매우 심각했었다.

수술을 하는 것은 단지 임기응변일 뿐, 내 몸의 면역력, 체온을 잘 관리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수술 전에도 한의원에서 비싼 약을 사서 먹어도 효과를 봤다.

수술을 하지 않고 한약만 먹었는데도 말이다.

단, 보험 처리가 안 되는 관계로 비싼 약값을 온전히 다 치뤄야 했는데, 한 달 치가 45만 원이었다.

한의원에서는 최소 6 개월 치를 먹으라고 했지만, 두 달 째 접어 들면서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 나기 시작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그래서 약값도 부담되고, 효과도 봤겠다, 세 달 무렵 먹다가 약을 끊었다.

그랬더니, 다시 악화되었다.

비싼 약을 장기적으로 먹을 형편도 안 되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최소한 숨을 못 쉴 정도로 악화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어 들게 되었다.

수술이든, 약이든, 확실하게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 것은 질병이라고 보기 보다는, 타고난 체질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평상 시에 몸을 춥지 않게 보호하고, 가급적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이나 약초를 달여서 먹었다.

큰 효과를 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몸이 추울 때보다 열이 날 때에 비염 증상이 현저히 덜 했다.

현재 내 코의 상태는, 좋은 컨디션일 때 왼 쪽이 정상적이고, 오른 쪽이 그보다 50~70% 가량이 좁다.

그만치 차이가 크다.

숨을 쉬어도 왼 쪽 코로 유입되는 숨이 대부분이고, 오른 쪽은 그 기능을 거의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상태에서 안주하고자 한다.

이보다 더 심할 때보다는 그래도 월등히 낫지 않은가.

수술도 좋고, 약도 좋지만, 나에게는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생활하는 데에는 큰 지장도 없다.

향후에 형편적으로 나아 진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이 선에서 안주할 수 밖에 없다.


비염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얘기였다.

약도, 수술도 반짝 효과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 체온 유지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 역시도 겨울은 말할 것도 없고, 여름에도 체온 보호에 주의를 한다.

과거에는 여름에는 무조건 반팔을 입고, 얇은 자켓을 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공 장소나 대중 교통에서도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도리어 주의를 해야 한다.

음식도 지나 치게 찬 음식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사시사철, 가급적 따뜻한 음식으로 체온을 보호하도록 하자.

감기는 비염을 극도로 돋구므로, 절대 감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 역시 체온과 상관성이 있는 것이다.

나는 감기를 앓을 때,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면 무척 도움이 된다.

적당히 몸에 열을 내는 운동을 권하고 싶다.

너무 격렬하게 할 필요도 없다.

운동으로 완치가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약한 내 체질을 관리하고,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혈액 순환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인체의 혈류과 온 몸 곳곳까지 원활히 순환할 때, 체온이 유지되면서 부었던 코도 진정이 되는 느낌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나는 과거에 수련 단체에 배웠던 몇몇 수련법으로 호전됨을 느낀다.

요가도 좋고, 국선도도 좋다.

우리 몸의 정체된 순환을 돌게 해 주는 동작들이 많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좋아 지고, 이 것이 비염 억제로 이어 지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많은 비염 환자들이 비염은 완치가 없다는 것에 절망감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 알약을 넣고 물과 함께 삼키는 완치란 없다.

코에 칼을 댄다고 의사가 종신까지 완치를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어쩌면, 비염 뿐이 아니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질병이 따지고 보면 완치란 없는 것이 아닐까.

단적인 예로, 교통 사고가 나서 다리를 다쳤다고 가정해 보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차고 얼마 동안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 다 나았다면서 깁스를 푼다.

이 것은 진정한 완치인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면, 부주의가 됐던, 뭔가 분명한 특정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을 찾아서 앞으로 그런 사고를 안 당하도록 주의하는 것이 진정한 완치가 아닐까?

그 원인을 찾지 못 하고 또 그렇게 살아 간다면, 또 그러한 교통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보장해 줄까. 감았던 깁스를 풀었다고, 어떻게 완치라 할 수 있겠는가.

질병이 재발하는 것도 똑같다.

완치라고 여겼던 암이 재발하고, 성인병이 재발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그 약과 수술이 정말 완전하게 질병을 억제할 수 있었다면, 재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표면적인 불을 끄는 것일 뿐, 근본적인 불씨를 찾아서 스스로가 끄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 불길은 다시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떠한 질병도 완치는 없다.

비염 또한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내 몸에 관심을 가지고, 아끼자.

내 몸의 무관심이 주는 편리성보다, 내 건강이 주는 이로움이 더 크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완치는 없다. 오로지, 관심과 노력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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