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8 00:18:10
나는 몰랐는데, 전라남도 영광군의 마크가 일본 제국주의의 욱일승천기를 연상해서 교체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최근에 접했다.
보니까, 많이 유사히긴 했었고, 일본에게 제국주의의 고통을 직격으로 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반감을 줄 수 있음을 나 역시도 이해한다.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다.
당장에 기억나는 것만 해도 일본 밴드 라우드니스의 Thunder In The East 앨범 표지가 있지만, 라우드니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가 없어서 국민적 논란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극소수의 록 매니아들만 욕했을 뿐.
버거킹 햄버거 포장지의 대게가 욱일승천기와 유사하다고 해서 논란이 인 것이 가장 어처구니 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일본에 대한 컴플렉스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경제적으로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적으로 일본보다 이제는 못 할 게 없음에도, 왜 열등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릴까.
나는 오히려 우리 나라가 일본보다 내실적인 면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한반도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우리 나라가.
일본이 아시아의 선진국이라 해도, 내실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우리보다 유교적인 상하 관계 문화에 젖어서 자기들끼리 갑갑함을 풀지 못 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선진국도 우리의 인프라에 대해 놀라워 한다.
일본의 병원에서는 전산이 아닌, 아직도 서류로 병원 업무를 본다는 것은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당장이라도 일본의 여러 웹사이트를 접속해 보라.
우리 2000 년대 초반 스타일들이 태반이다.
일본이 질서와 법규를 잘 준수하는, 예절바른 국민성의 민족이라는 것, 맞다.
그렇지만 또한 그 게 다다.
우리 국민이 그에 비해 제 멋대로인 것은 맞지만, 제대로 덤비면 세계가 놀라울 정도로 무섭다.
그런 저력이 있기 때문에 식민 지배를 받던 민족이 해방과 6.25를 거쳐, 이제는 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고작 그 그림 한 장에 뭐가 그리 열등 의식을 느껴서 벌벌 떤단 말인가.
정작 일본에서는 욱일승천기에 대해서 제국주의에 대한 의미가 아닌, 단순히 시각적으로 멋져서 생각없이 쓰는 걸로 알고 있다.
일본 고위 공직자들도 제국주의를 주장할 정도로 비 이성적인 것도 아니고, 제국주의를 천명한다 하더라도,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겠다는 건데,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란 것 쯤은 알고 있다.
만화, 영화를 만들어도 그런 정신 나간 상상은 일본도 안 한다.
제국주의 시절 군복을 입거나, 찬양하는 일본 내의 극단파도 국민적 공감성을 받지 못 하는 소수에 그칠 것이다.
그냥, 과거 우리가 이만큼 땅을 장악하고, 엄청 잘 나갔어, 하는 식의 과거 향수에 빠져 사는 한 물 간 노인네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들이 이지스 함을 몇 대를 보유하고, 국방력 세계 순위가 어떻다고 한들, 어쩔 것인가.
전쟁을 해서 타국의 재산과 영토를 뺐는다고 해도, 국제 사회에서 어찌 그 만행을 방조하겠는가.
만일, 무력으로 타국을 점령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이미 미국이 전 세계를 진즉부터 재패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그 결과는 자멸이다.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나라의 위상이 있고, 우방국이 있는데, 그 그림 쪼가리 갖고 뭘 그리 예민하게 구는 지.
그렇게 무식하고 비 이성적으로 돌아 가는 세상이 아니다.
모든 것을 외교와 합의로 풀어 나가는 것이지, 일본이 행여나 다시 군사력를 키워서 전쟁을 일으킬 거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갑자기 주변국 정상이 그야말로 헷가닥 해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러시아인들 안 일으키겠으며, 가까운 북한과 중국인들 안 일으키겠는가.
헷가닥하는 인간을 자국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국가 수장 자리에 앉혀 놓는다는 것은, 주변 참모와 고위 공직자, 그 국민들도 전부 헷가닥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냥 그 깃발은 일본 민족의 오랜 과거 역사부터 전해 내려 오는 국기이다.
일본이라는 국호 자체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근본으로, 해를 숭상하던 민족이라 그렇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냥 해가 떠서 햇살이 비추는 그림이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한다면, 그 그림에 대해 별 느낌이 없을 텐데, 괜시리 우리는 열등감에 벗어 나질 못 하고 있다.
쓰든가 말든가 좀 내버려 둬라.
그런 식으로, 그런 햇살 비치는 그림갖고 전쟁 안 난다.
그냥 우리 트라우마다.
외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
글을 마치면서 웃음까지 나올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