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10:25:03
강원래 씨가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술집이, 전염병과 강화된 방역 수칙으로 운영이 어려워 진 것에 대해 한탄했다.
구체적인 배경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만남에서 시작됐는데, 정부의 방역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케이 팝은 세계 최고인데, 방역은 꼴찌다."
이에 거센 비판은 받던 강원래 씨는 SNS에, "정치적인 메세지를 낼 의도는 없었고, 순간 격한 감정을 표하다 보니 그리 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나는 그가 경솔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다, 괴롭다는 발언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그 배경에 있어 그가 한 발언이 정말 순수하게 비춰 지리라 생각한 것은 오산이다.
지금 안철수 후보는 반 정부 인사이다.
격한 표현이겠지만, 나는 제 1 야당보다 더욱 강경하게 정부에 대해 은장도를 갈고 있는 자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자신은 정치적 의도가 없겠지만, 하필 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활동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와 만나, 그런 얘기를 꺼낸다는 것에 대해, 대중들은 그가 특정 정치 세력과 협잡했다는 식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냥 순수하게 힘드니까 도와달라,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끝을 내면 괜찮았을 텐데.
안 그래도 정부를 죽여야 자기가 사는 안철수를 만나서 똑같이 공격에 가세를 하는 것은, 당연히 그가 안철수와 결탁한 것 내지는, 그 또한 때 묻은 것처럼 비춰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정부가 세분화된 모든 업종 별로 디테일하게 방역수칙을 내릴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고, 이 점에 대해서는 정부에게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서 절충안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 아닌가.
안철수 후보가 방문을 했을 적에 마냥 비판하는 것만 치중하지 말고, 이러한 중재적 역할을 해 달라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냈더라면, 그가 비난을 당하기는 커녕, 강원래 씨를 종래와 다른 시각으로 우호적으로 봤을 것이다.
힘들겠지, 자영업을 해 본 나도 폐업의 아픔을 당해 봤는데, 그 피가 마르는 심정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 이 시국에 힘들지 않은 자가 있다면 한 번 만나고 싶다.
나도 그래 보게.
정부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방역을 잘 지키고, 확진자 수가 넘지 않는다면, 그렇게 강압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없다.
확진자 수는 늘고, 자율적인 방역이 되지 않으니, 정부가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보루로써 특단책을 쓸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나는 되묻고 싶은 것이, 강원래 씨 말고 다른 이태원 술집이나 어떤 분야의 종사자들도 힘들다고 시위를 하는데, 정부가 요구하는 기대치의 방역 모범을 보였는 지에 대해 말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을 정부에게 제시한다면, 어찌 정부가 거의 영업 정지 수준의 제재를 내릴 수 있을까.
술집에서 확진자가 늘고, 술집이 숙주 역할을 하는 것처럼 정부가 경계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어떻게 가만히만 보고 있어냐 하나.
자발적으로 안 되면, 강압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정부의 속내를 이해했으면 한다.
강원래 씨 뿐이 아니고, 이태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방역을 엄수한 영업 활동을 보여 줬으면 한다.
유흥가다 보니까 방역에 대해 느슨하게 접근하는 것은 아닌가, 지켜 보는 나는 그 것이 걸린다.
본인이 운영하는 술집부터 방역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스스로 모범이 돼야 인근 상인들에게 같이 지키자고 얘기할 자격이 되는 것이다.
그 것이 선행된 후에 정부와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같이 노력하자고 해야 정공법으로 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발적인 노력으로 확진자가 줄고, 그 데이터를 봐야 정부와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고, 그래야 조치는 완화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