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논문

변화하는 성 의식

2020-12-29 19:12:05

by 속선

얼마 전부터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성적인 광고들이 자꾸 눈에 띈다.

여성의 맨 살과 몸태가 드러 나는 속옷 광고는 그래도 양호한 편에 든다.

심지어는, 이성 관계에 있어 선정적인 의상 사이트가 광고에 노출되기도 한다.

설마, 로그 인을 해서 내 연령을 인식하고 선별적으로 뜨는 것인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로그 아웃을 하고 다시 접속해 봐도 문제의 광고는 그대로 노출된다.

즉슨, 로그 아웃 상태에서는 아이들도 무차별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선정적 텀브네일 영상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봐 왔다.

그들은 조회수 올리기에 안달이 나 있던지, 아이들이 보는 것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참으로 심각하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마 다들 알 법 한데, 특정 만화 사이트의 광고는 역겨우리 만치 변태적인 대화 내용이다.

그 것은 비 정상적인 이성 관계로 유혹한다거나, 일상 속에서 성적인 환상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이 게 뭐지? 아니, 우리 나라가 문화, 교육 후진국도 아니고, 그래도 우리는 유교 사상이 잔존해 있고, 양반 선비 문화까지 자랑스럽게 여기는 민족인데, 이 나라에서 대 놓고 버젓이 저런 변태 광고가 내 걸린단 말이야? 이토록 우리가 제 정신들이 아니란 말인가?"

벼르다가, 여유있을 때 방송통신, 뭐라고 하는 기관에다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URL을 걸어라. 그런데 그 광고 URL이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특정할 수 없어서 심의하기 어려울 것."이란다.

그 말인 즉슨, 자신들도 분명히 문제의 그 특정 광고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업무 상 접하지 않아도, 워낙 노출이 대대적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사적으로라도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그 걸 모를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제에 벗어 난, 우리의 정서라기 보다는 도리어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안이함을 찌르는 것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들은 통신 상의 오염을 처리해야 할 임무를 가졌음에도, 허례허식에 갇혀서, 아니 정확하게는 일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 같다.

그 것이 문제임을 인식했다면, 꼭 절차 상 URL을 따질 필요가 없이, 이 것을 자신들이 공론화한 후에 권한 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쉽게 말하면, "어? 아이들도 접속할 수 있는 공간에 변태적인 광고를 노출시키네? 누구야? 이봐, 당신들 광고 이 거 내려!"라고 하면 되는 거다.

그 기관이 무슨 사설 기관도 아니고, 엄연한 대한민국 정부 기관이다.

이런 안이한 답변에 내가 되물어도, 자신들은 정부 기관이 맞단다.

내 전화를 받은 그 상담원이 아예 그렇게 밖에 접수할 수 밖에 없는 제한된 권한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권한을 제한한 상급자는 어떻게 봐야 하나.

그 상담원이 처리할 권한이 있어도 절차를 명목으로 소극적이든 어떻든, 그 것은 그 기관 전체의 소극성임은 명확하다.


더 파고 들어 가 보면, 더 어처구니가 없다.

그 문제점을 진작부터 알았다면, 왜 진즉에 처리하지 않나.

내가 전화로 꼭 민원을 넣지 않아도, 그 전부터 알았다는 건데, 꼭 민원으로 찔러야 일을 처리하겠다는 건가.

물론 그 마저도 안 했지만 말이다.

URL 변동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은 얕은 핑계 밖에는 안 된다.

해당 기업과 법리적 해석이나 다툼의 여지로 이 해결이 늦어 지거나 반려되는 정도도 아니고, 애초부터 아예 손도 댈 생각 자체를 않는다.


어른들이야, 그런 것을 나중에 보고 자라서 다 가상이란 것을 안다지만, 자라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그 걸 보고서 변태적인 성 관념으로 틀어 질까 우려된다.

나는 그 것이 오늘 날의 온갖 비 이성적인 성범죄 증가율로 반영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 공무원들 중, 슬하에 자식 키우는 부모가 없지는 않을 진데,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참으로 궁금하다.

만일, 그들의 아들 딸들이 그들에게 이 광고 내용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뭐라고 답변할 것이며, 그래도 정부 기관으로써 이 일을 팔짱만 낀 채, 정시 퇴근 꼬박할 것인가 말이다.

덩달아, 그 광고주, 블로거에게도 이 질문을 던지고 싶다.


본 주제로 돌아 오자면.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서 우리의 정서도 계속 그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예전에는 남녀칠세 부동석이라고 해서 이성 간 접촉을 자중하도록 했었지만, 지금은 성에 많이 개방적이 되었다.

개방적인 서양 문화 유입 탓도 있고, 지금은 온갖 미디어의 발달로, 음지에서 성에 관한 컨텐츠를 접하는 기회가 확연이 늘어 났다.

물론, 성을 금기시하고, 자연스런 우리의 현상을 억압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문란하게 뒤틀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 뒤틀린 성 관념을 우리는 '변태'라는 단어로 이미 인식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와 청소년이 왜 보호의 대상인가.

아직 바르게 사고할 수 있는 사고력이 빈약하고,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안목이 없다.

한창 사회관과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 제대로 분별할 수 없는 위험한 매체들(약물, 음주, 흡연, 성, 범죄)을 접하게 되면, 호기심이 많은 이 때, 이 것을 그대로 수용하게 돼 버린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약물, 음주, 흡연을 엄금하는 것이 아닌가.


성도 마찬가지이다.

성을 통해 생명의 신비함과 인생의 중대한 진로를 결정하므로,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무분별한 광고를 너무 접한 나머지, 무감각해 진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문제 의식을 느끼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른들은 더 이상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하면서도, 아이들한테는 안전하고 건전한 온라인 광고 패더라임을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당장에 자신 블로그에 그러한 광고가 있다면, 광고를 바꾸던가, 아니면 광고를 빼자.

돈 몇 푼에 미래를 활약할 우리 주역들을 변태로 만들 텐가?

해당 광고주나 사이트에도 클레임을 제기하자.

문제 의식을 느끼는 우리들부터라도 한 걸음 나아 가자.

이 것이 쌓이고 쌓였을 적에 댐을 터트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만약, 뭐 우리 후손들 변태 만들어도 어른, 아이, 다 같이 사이좋게 변태로 살아도 나쁘지 않다면, 더 할 말은 쏙 들어 간다.


난 빠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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