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19:34:57
수행과 명상이란 단어를 보면 어떤 자세부터 떠 올리나?
바로, 대부분이 결가부좌를 하며 눈을 감은 자세를 떠 올릴 것이다.
나 역시 어느 수련 단체에서 이 가부좌 자세를 배웠으며, 지금도 종종 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오래 하지도 못 할 뿐더러, 오래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교에서 부처와 고승들이 수행하는 자세로 이 결가부좌를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냥 앉는 자세이다.
그럼, 왜 앉을까?
누우면 편해서 잠이 오기 마련이고, 장시간 서기는 불편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앉는 것이 편하면서도 나태해 지지 않는 이상적인 자세이다.
명상을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고 체험하는 것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
하루 동안의 일과를 되짚어 보고 정리하면서 내일을 질서정연하게 계획하는 것, 과거에 살아 오면서 후회되거나 잘못된 습관을 돌이켜서 반성하는 것, 무언가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산만한 것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명상의 핵심을 이해한다면, 꼭 가부좌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편하게 산책하거나 누워도 무방한 것이다.
하지만, 정자세로 가부좌를 하면, 내 자신의 자세와 각오를 결연히 다잡을 수 있고, 더욱 진중하게 내 자신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
헌데, 이러한 간단한 속내를 이해하지 못 하고, 온갖 사찰이나, 수행 단체에서 명상을 하고, 깨달음을 운운하며 가부좌를 시키고 있다.
100에 99도 아닐 것이다.
100에 100은 전부 허리나 골반이 아프고 힘들어서 오래 못 한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다.
가부좌는 골반과 척추를 중심으로, 전신의 체형이 바르게 정립돼야 겨우 기초에 이른 것이고, 더 나아가 10 분 이상 하고자 한다면, 단전 호흡 또한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헌데, 현대인들 중에 체형이 정상적인 이들이 몇이나 되겠으며, 그 중에서 단전 호흡을 숙련한 이가 또 몇이나 되겠는가.
노동자는 노동을 해서 어그러 졌고, 사무직 종사자들은 오랫 동안 서거나 앉아서 체형이 어그러 졌다.
이런 상태에서 명상하랍시고 가부좌를 하라?
어림도 없는 것이다.
명상을 할 수록 정신이 맑아 지고, 의식이 또렷해 지고, 내 자신의 보이지 않은 오류와 잘못된 습관들이 비로소 서서히 캐치가 되는 것이다.
헌데, 가부좌를 할 수록 내면에서는 온통 잡념의 범벅과 가부좌 통증과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 지고 있다.
어떻게 명상하기 전보다 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가?
그래서 승려나 사범한테 이런 어려움을 호소해도, 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 때문에 참고 더 하란다.
도대체, 그 과정 끝에 뭘 깨닫고 극복했는가 말이다.
죄다 엉터리들이다.
이런 자들한테 가부좌는 결단코 무리이다.
심신을 이완시킬 수 있는 수련이나 기법은 얼마든지 많다.
꼭 정적인 자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편함, 릴랙스에 주목하라.
가부좌보다 간단한 체조나 걷기 등으로 더 심신이 고요해 졌다면, 제발 그 것들을 하란 말이다.
부처님의 자세로 상징되는 가부좌에 대한 대단한 환상을 버리지 못 하고, 대중들한테 그 것을 고스란히 강요하고 있다.
부처는 부처의 명상이 있고, 우리 대중들은 우리에 맞는 명상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왜 가부좌를 할 때 통증이 오는 줄 아나?
첫 째, 체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몸의 근육과 인대, 힘줄, 관절 등이 결박되는 통증이고, 둘 째는 설령 체형이 완전히 바로 잡혔다 하더라도, 몸에 기운이 지탱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즉, 체형이 바로 잡힌 자한테는 아까 언급한 골반과 하체가 인위적으로 늘어 나는 통증은 없으나, 장시간 가부좌를 유지할 수 있는 기운이 충만하다고 보장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가부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단전 호흡으로 말미암아 온 몸에 기운이 충만해 지면, 자연스레 힘들이지 않고 자세 유지가 가능하다.
이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가부좌인 것이다.
즉, 올바른 체형과 단전 호흡이 아니면, 제대로 된 가부좌는 안 되는 것이다.
헌데, 단전 호흡이 안 돼서 몸에 기운이 부족하면, 그 자세를 어떻게 장시간 유지할 수 있을까?
온 몸의 근육과 힘줄이 경직돼서 자세를 유지한다.
그래서, 온 몸이 막노동을 한 것 마냥 저리고 아픈 것이다.
편하게 이완된 상태로 접하고자 하는 가부좌가 도리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이라면, 이는 명상을 하는 것인가, 가부좌 오래 버티기 기록 세우기를 하는 것인가.
잘못된 가부좌로 도리어 하기 전보다 더 체형이 어그러 지고, 정신이 피폐해 지는 부작용이 그래서 드러 나는 것이다.
헌데, 더욱 심각한 것은, 종교와 수련 단체에서 이 것을 인내와 용맹정진이라는 미덕으로 더욱 칭찬하고 격려를 하는 작태이다.
어떤 수련, 종교 단체에서 제대로 된 수련법과 명상을 모른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가부좌만이 명상과 참선의 유일한 왕도가 아니다.
다른 기법과 자세들은 연구하면 무궁무진하다.
진정한 의미의 명상과 수련에 대한 종교, 수련 단체계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 시대의 대중들이 진정 필요로 한 맞춤 수련법, 명상법이 나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