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선의 삶

내가 겪어 본 다이슨의 A/S

2022-02-13 05:18:09

by 속선

나는 V11 컴플리트의 다이슨 청소기를 갖고 있다.

그 것은 중고로 싸게 올라 온 신품 리퍼브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작 년 여름에 구매했는데, 그 때 전 판매자에게 이용자 명의를 바꾸자고 한 것은 두고두고 잘 한 일이었다.

오늘 날의 불운한 고장을 대비했던 것.


리퍼브 상품이라 하더라도, 제법 비싼 물건이기에, 더군다나 가전제품이니까, AS의 중요성은 절실해 진다.

앞으로 고가 가전은 중고보다는 가급적 신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중고로 구매한 제품이 중간에 고장이 나면, 비싼 수리비를 감안했을 때, 그 것이 과연 저렴하게 샀다고 보기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구매하고 나서도, 언제 이 비싼 물건이 고장날까, 뒷통수가 영 찜찜치 않다.


고장의 발단은 이렇다.

처음에 쌩쌩하게 잘 되던 청소기가, 어느 시점부터 점점 먹통이 되기 시작한다.

작동 버튼을 눌러도 잠깐 동안 돌아 가는 듯 하다가 멈춘다던 지, 아예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는 먹통이 된 것이다.

참다참다 더 늦기 전에 수리를 받자는 심산으로 고객센터에 신청을 했다.

나는 그 때까지도 원인을 뒷 면의 필터 쪽에 의심을 두고 있었고, 어쩌면 내부 깊숙한 곳에 뭐가 걸렸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처음 놀란 것은, 기사의 방문 수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가능하다는 안내였다.

각 지역마다 지점이 있으니까, 거기로 방문 내지는 택배로 물건을 보내는 것만 가능하리라 여겼는데, 방문이 가능하고, 원한다면 그렇게 접수해 주겠다는 친절한 안내였다.

당연히 나는 방문으로 접수를 했고, 몇 시간 후 기사 분과 통화를 해서 다음 날로 일정을 잡았다.

수도권이 아닌, 그 것도 오지 못지 않은 시골 변두리에 기사가 방문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이 곳에 살면서 지리적 불편을 느낄 때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출장을 불러도 멀다고 잘 오지 않으려 하거나, 화물 배송이 늦는 데다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기까지.

그래도, 울릉도나 제주도는 아니니까.


기사가 방문해서 진단한 문제는 이 것이었다.

내가 보관하고 있는 청소기가 너무 추운 곳에 있다는 것.

왜냐 하면, 본체는 문제가 없는데,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

지속적으로 저온에 노출된 배터리가 그래서 만충을 시켜도 작동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공간의 문제로 인해 청소기를 나처럼 방이 아닌 베란다나, 겨울에 난방이 되지 않는 다른 곳에 보관한 것이 문제였다.

배터리를 교체하자 마자 바로 쌩쌩하게 잘 작동되었다.


무상 기간이기는 하나, 원칙 상으로는 소비자 과실로 인해 금액이 청구되어야 한다고 한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살짝 따져 봐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거나 전액 무상으로 수리 받았으니까.

그런데, 따져 보면 내 과실로 판명될 수 밖에 없다.

왜일까?

제품 설명서에 일정 온도 내에 보관하라는 문구가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보관한 온도는 그 설명서 안에 기재된 온도권 안에서 벗어 나지는 않았지만, 근접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 걸로 인해 그 쪽 설명서에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는 것은 소모적일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사가 말한 대로 소비자 보관 부주의로 인해, 엄밀히 따지면 최종적으로 유상 처리가 되어야 맞는 것이다.


다이슨이 외국 회사라 AS 부분이 상당히 까다롭고 원칙적일 것이란 염려가 들었는데, 지금 온 기사 분은 다이슨 직속이 아닌, 국내 외주 업체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대한 유도리가 작용된 것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내가 배터리 가격을 물어 봤는데, 13만 원이랬나, 17만 원이랬나, 그냥 배터리 덩어리일 줄 알았는데, 제법 비쌌다.

필터도 부직포 쪼가리 같아 보여도, 저 게 8만 원 안팎으로 기억하고 있다.


"다이슨은 다 비싸요."


이래서 비 정품 부품을 사서 자가 교체를 하나 보다.

어차피, 보증 기간 지났을 테고.


어쨌든, 앞으로 배터리가 있는 제품은 겨울철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고, 지금은 걸리적 거리더라도 청소기를 실온의 방 안에 보관해 두었다.

봄되면 다시 다른 방에 내 놓을 생각이다.


다이슨 AS, 까다로울 것이라 염려했던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국내 대기업 못지 않게 관대하고 좋았다.

출장비 굳고, 배터리비 굳고, 환산하면 이 게 얼마냐.

뭐, 무상 기간이었으니까.

유상이었다라면 훨씬 복잡하게 따지고 들어 갔겠지.


향후에 여유가 생긴다면, 밀레 가전제품도 구매하고 싶은데, 밀레는 어쩌려나.

밀레는 독일 기업이라 상당히 깐깐하고 복잡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고장났을 때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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