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3 06:17:34
비타민 C를 다량으로 복용하는 '메가 도스' 요법이란 게 있다.
비타민 C를 수천 밀리그램 다량 복용을 하면, 무슨 뭐 염증도 낫고, 아프던 곳도 나아 지고, 거의 만병통치에 버금가는 체험기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금 번 겨울에 지독하게 앓던 감기에 학이 떼여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던 중에 알게 되었다.
처음에 단순히 비타민을 퍼 먹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저렇게 효과가 좋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아닌, 지극히 단순하게 국한된 영양군 한 가지만 주기적으로 섭취한다, 특별하면서도 복잡한 뭔가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선뜻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타민 C가 감기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 진 사실이기에, 막연히 건강에 좋겠다는 기대보다는, 제발 감기만은 면하자는 기대의 일로로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세세히 따지고 들어 가면, 내가 실천한 메가 도스는 제대로 된 메가 도스라 보기 어렵다.
첫 째, 가루 형태로 섭취한 것이 아닌, 알약 형태로 된 것이기 때문이고, 둘 째는 섭취량에 있어 조금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 평균적으로 5000 밀리그램을 섭취했는데, 다른 분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 양도 못 지킬 때가 종종 있었고.
어쨌거나, 메가 도스를 실천한 지는 약 2 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노력은 있었다.
그 결과였을까, 다른 이유였을까, 감기 증상은 조금이나마 완화가 되어 다행이었다.
직접적인 감기 예방의 큰 원인이라 단정하지는 못 해도, 어느 정도 기여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그 밖에 염증이 가라 앉는다, 졸음이 줄었다, 다양한 효과에 대해, 생활 패턴에 여러 요소가 맞물려서 메가 도스 때문이라고 규정하기 참 쉽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다량 구매한 비타민 제를 소모하는 것 말고는 없었고, 딱히 여태까지 큰 부작용은 없었기에, 그냥 보험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섭취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한 사나흘 전에 일어 났다.
그 전부터 조금씩 느끼던 것이었는데,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된 것이다.
거의 뭐 오줌소태에 걸린 것 마냥, 불과 얼마 전에 소변을 봤는데도, 또 뇨의를 느끼는 것이다.
방광 쪽이 저리는 염증, 이 걸 보고 과민성 증후군, 어쩌고 하는가 보다.
원체 신진대사는 좋은 편이라, 어쩌면 수분 섭취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30 분 전에 소변을 누었음에도, 또 염증을 동반한 뇨의를 느낀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는 위기감이 들었던 것이다.
원인이 뭘까, 잠시 생각하던 중, 내 생활 패턴 중 변한 것은 단 한 가지, 그 것은 메가 도스 요법.
"그래, 그 게 큰 원인일 거야."
인터넷으로 해당 부분을 검색해 봤는데, 과도한 비타민 C 섭취는 방광을 약하게 한다는 어떤 의사의 주장을 접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메가 도스 요법이 부작용 없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요법이라는 논리는 허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 날부터 5000 밀리그램 복용하던 비타민 C를 단 1000 밀리그램으로 극단적으로 줄여 보았다.
어떤 분은 설사증이 인다고 하던데, 나는 방광 쪽 증상으로 섭취량의 한계에 달한 것이다.
섭취량을 줄인 지 한 사흘 가량 되는데, 아직도 그 때의 여파로 잔잔한 통증은 느껴 지는데, 그 떄처럼 1~2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심각한 증상은 확연히 줄었다.
지금은 그래도 안정감을 많이 찾은 편.
강한 산성으로 인해, 정말 그 의사 말대로 방광이 약해 진 것일까?
심지어, 10000 밀리그램까지 복용해도 탈이 없다고 한 분은 정말 아무 부작용을 못 느낀 것인 지.
향후에 언젠가 제대로 된 분말 형태의 메가 도스를 도전할 용의가 조금은 있지만, 사실, 알약이나 가루나, 흡수율의 차이일 뿐, 비타민의 인체 작용을 똑같을 텐데 말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하루 1000 밀리그램부터 시작해서, 아무리 많아도 3000 밀리그램은 안 넘어 가리.
행여나 이 글을 보고, 메가 도스 요법을 고민하는 분들은 복용량을 조금씩 섭취해서 반응을 살핀 후, 신중하게 자신의 적정량을 찾아 가시길 바란다.
메가 도스 요법은 아무런 부작용 없는 천연 요법이라고?
불과 알약으로 2 달도 못 되어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염증을 느끼는데, 어떻게 아무 부작용이 없다고 누가 단언한단 말인가?
내가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다른 이들이 부작용이 없다고 보장할 수 없고, 내가 효과를 못 봤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그러리란 보장 역시 없다.
아직, 메가 도시 요법은 의학 계에 정설로 인정받는 이론이 아니다.
이에 대한 반론 역시 찾아 보면 만만치 않고.
과장된 낭설로 나처럼 고통받는 이들이 발생되지 말아야 한다.
겨우 증상이 이 정도였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이로 인해 중병에 걸린다거나, 목숨까지 위태롭다면, 누가 아무 문제없다는 낭설에 책임을 질 것인가.
인터넷에 떠 도는 허위, 과장 마케팅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