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속선의 삶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선 Jul 13. 2023

주민센터서 걸려 온 전화

2022-02-17 06:22:05 

"재난 지원금 신청 안 하셨어요?"


"네."


"곧 소멸되는데, 빨리 신청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받을 의사 없습니다."


"신청 안 하신다고요?"


"예, 안 받아요."


"실례지만, 어떠한 사유가 있으신 지..."


"재난 지원금이라고 하던데, 대한민국 국민 중에 재난 안 당한 사람 누가 있으며, 그리고, 우리 국민들 대다수, 그 돈 타서 어디다가 썼어요? 여행 놀러 가고, 어디 가서 뭐나 먹으러 다니고, 그 게 어떻게 재난이에요?"


"아... 그럼 신청 안 하시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네, 안 탑니다."


실상은, 이재명의 매표를 위해 국가 재정을 파탄에 몰아 가고, 우리 국민들을 공짜라는 뼈다귀에 군침흘리는 개자식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음모 정책이라고 표현하고 싶었으나, 차마 공무원에게 그런 험한 표현을 쓰지 않아도, 내 의중만 전달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나마 참았다.

나는, 여태까지 재난 지원금이다, 다른 무슨 뭐 위로금이다, 돌림병에 의한 피해 보상금이다, 일체 한 푼도 신청도, 수령도 하지 않았다.

주민센터서 이 전화만 벌써 4~5 번을 받는다.


정부 기관은 계놀음, 보험회사가 아니다.

정말 이 돌림병 사태로 인해, 생계가 막막하거나, 심대한 타격으로 존립 위기에 처한 기업,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이 진정성있다고 생각한다.

그 것도, 일정 금액의 목돈은 저리의 융자로 지원하는 방안으로.

그냥, 지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막대한 재정을 무슨 위로금이다, 재난 지원금이다면서 온 국민 그냥 마구 퍼 주는데.

결국, 우리 국민들, 그 돈을 어디다 썼나?

쇼핑하고, 먹으러 다니는 데에 쓴 것 말고는 없어 보인다.

그냥 생활비일 뿐이다.


재난 지원금이라고?

그냥 국민들 세배돈 준 거야.

전혀, 아무런 재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절박함, 간절함, 고마움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그 안에는 숨통이 트인 분들, 갈증을 해갈하는 고마움을 느낀 분들도 소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만 선정해서 돌아 가야 하는 것이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무 생각, 조건 없이 퍼 준다는 것은, 득표와 지지를 얻기 위한 개 뼈다귀 정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악몽: 이 건 또 뭐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