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의 모형 탱크를 보며

2022-03-26 09:11:16

by 속선


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다투는 것을 많이 봐 왔고, 으레히 그렇 듯이, 나도 별의 별 이유로 친구들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을 다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태연히 넘어 가 버렸고, 그 때는 다들 그랬다.


나 뿐이 아니고, 모든 이들이 어린 시절에 다 싸우면서 자란다.


그래도, 싸울 때마다 주변 또래들이나 선생님이 나서서 말리곤 했다.


싸우리 말라고, 왜 싸우냐면서.


그 이유는 뚜렷히 몰랐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난 그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동 유럽 사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반전'이란 단어를 안 좋아 한다.

물론, 단어 액면 그대로의 전쟁은 앞으로 일어 나서는 안 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데, 어떻게 전쟁이 일어 날 수 있겠는가.


그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력을 일삼는 것의 종극이 전쟁 행위이다.


그들은 반전을 외치는데, 살면서 싸우지 않는 사람들이 누가 있다고.


그들도 살면서 많은 이들과 다투고 있고, 반전을 외치는 것 또한 전쟁 행위에 대한 메세지 적 투쟁이다.


그 또한 싸움이다.


다만, 권력과 군대를 가지고 있는 자의 싸움이냐, 그렇지 않은 개인의 싸움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싸운다는 데에는 똑같다.




시장 매대 한 켠에, 무슨 탱크 모형을 진열해 놓으면서, 그 모형을 살 때마다 일정 금액이 우크라이나로 전달된다고 한다.


반전을 외친다는 반전주의자들이, 반전주의자도 아니지, 자칭하는 것이지.


참으로 모순적이다.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 반전주의를 부르 짖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들이 하고 있는 행위는 전쟁이라는 불길에 계속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그냥, 단 적으로 러시아가 먼저 공격을 했으므로 나쁜 나라, 우크라이나는 당하는 쪽이므로 착한 나라라는 섣부른 판단의 일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침략국 러시아를 빨리 무찔러서 평화를 되찾자고 하는 듯 하다.




나는 러시아가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우크라이나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본 사태는 제 3 국이 중재를 해서 원만하게 외교로 타결해 나가야 하지, 가세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중재를 지금 터키가 하고 있는 데에는 굉장히 응원의 갈채를 보내고 싶다.




동 유럽 사태에 서방 진영과 동구권 진영의 분열과 대립으로 확전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서 가세하는 것은, 반대 진영에 대한 파이를 키워 주는 빌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반전을 원한다면, 양 국의 중재적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이지, 겉만 보고 치기 어린 행동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반전을 외쳤던 아이콘, 존 레논, 그리고 닐 영, 또 외에도 많겠지.


미국의 히피들.


난 그들을 좋아 하지 않는다.


반전이라는 다분히 감성적인 단어에 현혹되어서, 자신들이 평화주의자라도 된 것처럼 행세하니까.


그들은 세상을 바꿀 힘이 없다.


그냥, 쇼파에 앉아서 TV 뉴스 속 전쟁 속보를 보면서, 반전 노래나 부르는 철부지 어릿 광대일 따름이다.




"우크라이나 탱크, 좋은 탱크. 러시아 탱크, 나쁜 탱크."




진정, 현 사태에 대해 평화적으로 종식되길 원한다면, 한 쪽 편을 들지 말고, 어떻게 하면 우리 정부가 외교적으로 중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편을 드는 것은 반전과 다르게, 도리어 전쟁이란 불길에 기름을 퍼 붓는 형국임을 깨닫기를.


그러므로, 우리 정부가 미국에 편승해서 러시아 제재에 참가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며, 터키처럼 제 3 국으로 중재에 힘써야 함을 거듭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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