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아 고민인 청년에게 준 승려의 답

2022-04-03 09:13:57

by 속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어떤 승려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군종 활동하던 시절의 군종병의 고민이었는데, 자신은 키가 더 크고 싶어도 크지 않는 것이란다.

거기에 그 승려가 답하길, "키가 작아서가 아니라, 키가 클 수가 없는데, 커지길 원하는 것이 문제다. 키가 커지길 바라는 생각을 버리고, 키가 작은 현실을 받아 들여라."고 했다고 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 청년의 고민의 본질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크가 작은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키가 작은 남자는 볼품이 없다, 내지는, 키가 큰 남자가 보기 좋다고 인식하는 데에 근본적인 본질이 있다.

그 승려는 그 것을 캣치하지 못 했다.


현 사회는 키가 작은 남자는 볼품이 없다, 키가 큰 남자가 멋지다는 인식이 대체적으로 형성돼 있다.

그 청년은 그러한 생각적 기류에 편승돼 버린 것이다.

어차피, 키가 크는 것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짜 비슷한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자라는 것, 기왕지사 크면 좋았을 텐데, 왜 그러지 못 했냐고 불만이 생기는 것이고.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준과 관점이 있다.

키가 크냐, 작냐는 많은 관점 중의 지극히 작은 요소 중에 하나일 뿐이다.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는 우선적으로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 지, 사회적 인식과 지위가 어떻게 되는 지, 기타 여러 가지를 다루게 된다.

키가 크냐, 작냐는 이 중에서 상당히 중요성이 떨어 지는 관점이다.

물론, 어떤 이는 신장이 중요한 우선적인 요소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사람한테 그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만일, 동등한 기준에 서 있는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을 고른다면, 기왕이면 키가 평균 이상이 되는 사람이 약간 유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키가 크지 않다면, 다른 조건을 갖추면 된다.

남들보다 외모를 더 가꾼다던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갖춘다던 지, 남들이 하지 못 하는 나만의 능력을 개발한다던 지, 길은 무수히 많고도 많다.

내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사회가 키보다 요구하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다면, 내가 키가 작은 게 뭐가 문제가 되나.


일본의 당대 권력자가 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아주 볼품없고 키가 왜소한 자였다고 한다.

강연 활동으로 한 때 인기를 얻었던 닉 부이치치는 키가 작은 정도도 모자라, 사지가 없는 불구자이다.

그 외에도 키가 작음에도 사회에서 명성과 인기를 얻는 이들은 열거할 수 없이 많다.

왜일까?

그들에게는 키와는 별개로 다른 이들이 갖지 못 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 힘을 갖추면 된다.

키가 커서 인기가 많은 것보다, 내가 가진 고유한 힘과 실력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월등하다면, 그 자는 더 이상 키에 대해 집착하지 않게 된다.

도리어, 키가 작은 게 뭐가 문제냐고 배짱을 부린다.


왜 키가 커야만 행복할 것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가질까.

내가 키보다 다른 조건과 실력을 갖출 길은 무수히 많은데.

내 실력을 갖출 생각은 안 하고, 남는 시간에 멍하니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럴 시간 있으면, 어떻게 내 자신을 가득 갖출까를 궁리하라.

나라면 그 청년에게 이렇게 조언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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