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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내가 기억하는 표절곡들

2022-07-24 07:48:27 

글쎄, 내가 여태까지 들었던 서양 음악은 어쩌면 1만 곡이 넘었을 지도 모른다.

하여튼, 다양한 장르의 곡을 빠짐없이 소화하고자 노력하였다.

지금도 그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 중에는 정말 이런 가수와 밴드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명 가수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지금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유사한 곡들도 의외로 참 많았고.

일일히 생각나는 대로 기록했다면, 몇 십 곡은 되었을 텐데,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보겠다.


첫 째로, 릭 제임스의 '슈퍼 프릭'이다.

이 곡은 원곡으로도 많이 인기를 얻었지만, 아마도 힙합 가수 MC Hammer가 샘플링하면서 더욱 유명해 졌다.

문제는, 엠씨 해머가 샘플링을 했음에도 앨범에 샘플링을 표기하지 않은 문제로 원곡자인 릭 제임스가 소송까지 걸었다.

내 기억으론 그 것이 받아 들여 져서 그 후에 샘플링 원곡자가 표기되었다는데.

어쨌든 샘플링 표기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으니 문제는 없는데, 슈퍼 프릭과 유사한 곡이 하나 더 있다.

그 것은 독일의 팔코가 발표한 'Der Kommissar'이다.

슈퍼 프릭이 1979 년, 델 코미싸르가 1982 년, 3 년의 텀이 있으니, 팔코가 샘플링한 것인 지, 표절한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유사하다.


둘 째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이다.

이 곡은 나도 참 좋아 하는 감동적인 곡인데, 참으로 실망스럽다.

재즈 뮤지션, 오스카 페터슨의 'Hymn to Freedeom'의 모티브와 멜로디가 유사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물론, 힘 투 프리덤과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는 전혀 다른 장르이자, 엄연히 다른 곡이지만, 나중에 발표된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가 힘 투 프리덤의 모티브 멜로디를 차용해서 곡을 완성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절은 아니지만, 꽤나 실망스럽다.


셋 째는 딥 퍼플의 'Anya'이다.

이 곡은 딥 퍼플의 전성기가 끝난 시기에 발매된, 딥 퍼플의 쟁쟁한 히트곡에 끼기 힘든 음악성의 곡이다.

그래서, 표절 의혹은 많이 불거 지지 않았는데, 이 곡의 일부 보컬 멜로디는 핑크 플로이드의 'Pigs'의 코러스 멜로디를 표절한 것이 틀림 없다고 본다.

멜로디를 쓴 자는 당연히 보컬인 이안 길런일 테니, 길런이 픽스를 듣고 작업한 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두 곡의 텀은 7 년이다.


넷 째는 스콜피온스의 'Always Somewhere'이다.

이 곡은 내가 20 년 넘게 애청한 스콜피온스의 발라드로, 유사한 곡은 최근에 듣게 되었는데, 굉장히 비슷해서 더욱 실망감이 컸다.

스콜피온스가 1979 년, 레너드 스키너드의 '심플 맨'이 1973 년이니, 6 년의 텀이 있다.

전주인 기타 아르페지오부터 곡의 전체적인 템포와 분위기가 그대로 똑같이 흘러 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하다.

글쎄, 이 곡에 대한 논란과 샘플링 표방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난 스콜피온스가 심플 맨을 표절했다고 생각한다.

유독 록 발라드에 능한 스콜피온스였고, 낭만적인 아르페지오가 아름다운 곡인데, 실망을 넘어 큰 배신감을 준 곡.


지금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서 몇 곡 없지만, 이 외에도 유사한 곡이 상당히 많다.

유명한 명곡이든, 아니든 말이다.

국내 곡 중에 당장 생각나는 것은 김민종의 '귀천도애'는 당시 김민종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에 표절 기사가 대대적으로 떠서, 그 충격파가 가장 컸을 것이다.

아마, 그 때문에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김민종이 아예 연예계 활동을 접은 계기가 되었고.

그 외에도 룰라가 일본의 닌자 복장을 하는 그룹의 곡을 표절했다는 뉴스, 이민규의 아가씨는 프랑스의 리얼 조이의 곡을 표절, 전인권의 독일 밴드 곡을 표절한 것은 이미 따로 다루었으니, 잘 알려 진 사실이다.

그 밖에, 태진아의 동반자는 산타나의 유로파 멜로디와 유사,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의 청춘시대는 잉베이 맘스틴의 파 비욘드 더 선, 이 번에는 역으로 해외 뮤지션이 국내 가수의 곡을 표절한 사례도 있었는데, 게일스 밴드의 센터폴드란 곡은 송대관의 해뜰날은 기이한 사례이다.


그 외에도 당대를 대표하던 H.O.T, 서태지와 아이들도 크고 작은 표절 의혹은 피해 가지 못 했다.

표절은 아니지만, 싸이의 챔피언은 Axel F, DJ DOC의 런 투 유는 보니 엠의 대디 쿨, 여름 이야기는 마우스 앤 맥닐의 Hello-A를 샘플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개인적인 기억으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일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지 모르겠다.

어쨌든, 즐겨 듣던 곡이 표절곡이나 샘플링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꽤나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끼는 것에는 많은 분들이 동감할 것이라 사료된다.


지금 생각나지 않아서 그렇지, 해외든, 국내든, 표절 판명이 난 곡, 표절 의혹이 날 정도로 유사한 곡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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