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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유희열의 표절 논란, 나의 견해

2022-07-24 06:53:49 

한 일주일 전부터 계속 나한테 접해 지길래, 오늘은 하도 궁금해서 작정하고 들어 보았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한 3 번 이상 비교하면서 들으니까 비로소 판단이 섰다.


이 것은 명백한 표절이다.

유희열 본인은 의도치 않은 표절이라고 하는데, 그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이 것은 류이치 곡을 의도적으로 타겟으로 삼아 덤벼 든, 작정하고 만든 표절곡임이 분명하다.


곡을 만드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 곡은 첫 인트로를 모티브로 삼아, 그 것을 쭉 발전시켜 나가다가 종결짓는 형태이다.

즉, 인트로에 나오는 곡절인 모티브가 핵심이란 것이다.

그런데, 그 모티브가 90% 유사하다.

이 정도면, '유사'라는 표현을 넘어, 실질적으로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티브가 이 정도인데, 곡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템포, 코드, 진행 방식, 더군다나 피아노 독주라 유사성이 더욱 두드러 진다.

이 곡을 들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 두 곡을 비교해서 들려 주면, 같은 곡이 아니냐, 원작자가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의도적인 표절곡이 맞다.


무의식적에 표절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정 곡을 너무 좋아 하거나, 너무 그 곡에 심취가 되어 있어서, 곡을 지을 때 그런 모티브가 강하게 나올 수도 있다.

허나, 본인 스스로 그 현상을 모를 리가 없다.

무의식적으로 그 곡에 심취되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심취될 정도로 좋은 곡의 제목과 아티스트를 모른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표절과 차용은 다른데, 이 곡이 모티브의 차용이 되려면, 그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따 와야 한다.

거기서 곡의 핵심인 모티브 악절을 전혀 다른 멜로디와 박자로 겹치지 않게 만들었어야 한다.

그럼 분위기는 유지한 채, 다른 곡의 전개가 이어 졌을 것이다.

이 정도는 돼야 표절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 두 곡은 모티브와 분위기, 편곡, 템포까지 유사하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더욱 억지스럽다.

샘플링도 이보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유희열이 사카모토 류이치 곡에 많이 심취되었던 것은 사실 같다.

본은 스스로도 표절곡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허나, 해당 곡의 모티브에 워낙 강하게 몰입돼 있다 보니, 해당 곡과 다른 전개로 펼쳐 나가 보려 해도, 거기서 빠져 나오지 못 하고 표절을 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 게 작곡자로써 유희열의 한계이다.


뛰어 난 작곡자는 원곡에서 빠져 나와, 원곡의 모티브를 더욱 발전시켜서 나은 곡을 만들 수 있다.

아니면, 차라리 자신 없으면 그냥 정직하게 원곡을 샘플링했다고 표방하던 지.

유희열은 가수와 방송을 겸업하는 연예인이다.

그가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업 뮤지션의 급수는 아닌 것이다.


급수가 높은 뮤지션들도 다른 명곡을 표방해서 곡을 만드는 일이 많다.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모티브를 원곡과 다르게 발전시켜 나가서 표절을 피하는 것에 능하다.

그래야 표절을 피하고, 본인의 고유 창작물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처럼, 원곡과 다르게 발전시켜 나가는 능력 또한 그 뮤지션의 고유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코드와 전개 방식, 편곡이 유사하다고 해서 표절로 치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유희열은 그 게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희열이 표절 논란에 사과했다고는 하나, 개운한 사과는 아닌 것이다.

프로 뮤지션이 자신이 심취할 정도로 좋은 곡의 존재를 모르고, 아티스트를 몰랐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표절이 되었다?

그래서 작곡부터 녹음, 앨범 발매까지 많은 시간이 흐를 때까지도 몰랐다?

아마추어의 습작곡이 아닌, 엄연한 프로 뮤지션의 정규 앨범에서?

그래서 진정한 사과가 아닌 것이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것은 사과라고 표방한 말장난이지, 사과도 아니다.


왜냐?

표절의 핵심은 의도성과 유사성, 이 둘이 맞물려야 한다.

지금 유희열의 곡은 그 둘이 맞물려 있다고 본다.

허나, 당사자는 유사성은 인정하면서, 의도성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 실질적인 속 뜻은 표절 성립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이며, 이 것은 유감을 표한 것이지, 자신의 의도성은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겉으론 사과라고 하지만, 이는 사과도 아닌 것이다.

유사성은 본인이 인정했으니까 이는 됐고, 의도성까지 인정해야 진정한 사과가 성립된 것이다.

따라서, 유희열은 의도성에 인정을 안 했으니, 사과도 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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