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논문

정치 이념 갈등 4

2020-12-30 14:51:33

by 속선

이념 갈등에는 지역 감정 또한 빠질 수가 없다.

과거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못 해서 지역 간의 차이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전라도와 경상도가 그러했다.

여러 지역 중에서도 왜 둘은 유독 화합하지 못 했을까, 지리적으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백두대간의 큰 산맥이 가로 막고 있어서, 서로 왕래하기가 어려웠다.

또, 지역 출신으로 정치인과 대통령을 뽑는 관행, 우리 현대사에서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서로 간의 정당 선택도 극명하게 갈라 놓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가 균형있는 시각으로 정치적 사건을 같이 공감해 보고, 우리는 경상도 출신, 전라도 출신임을 따질 시대가 아니라,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 가야 함을 알아야 한다.

내가 경상도에서 태어 났으면 경상도 출신이 되는 것이고, 전라도에서 태어 나면 전라도 출신이 되는 것이다.

출신과 지역에 따라 정치적 야합을 벌인다던가, 옹졸한 자신들의 지역 발전만 도모하는 지역 이기주의, 지역 파벌은 지양해야 한다.

이는, 지역주의를 강화해서 국가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서로 각지에서 그대로 정착해서 평생 그 지역 토착민으로 사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교통이 발달하고, 내 출신 지역에서 벗어 나, 대한민국 전국에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민, 귀화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까, 지역 출신으로 상대의 특성과 정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런 과도기에 살고 있다.

서로가 다양하게 융합되다 보면, 지역 출신에 대한 구분은 점점 사라 질 것이라는 낙관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지역 갈등에 관한 이 과도기를 잘 정리해서 살아 나가지 않으면, 그 시기가 언제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불안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이 어디 출신이든, 그래 봤자 대한민국 한 터울 안이다. 우리는 다양성을 파악하고 어떻게 화합해야 하는 지를 터득해야, 화합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정치에 대한 우리네 현재 인식에 대해 더 쉽고, 자세히 파악해 보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양의 고전, 삼국지를 알 것이다.

거기에는 숱한 영웅들이 활약하다 스러져 간다.

장비, 관우, 여포 등, 호걸들의 온갖 무용담, 전략과 지력을 겨뤘던 제갈량, 사마의, 주유, 곽가, 실질적으로 중원을 군림했던 조조, 돗자리를 짜던 한량에서 촉한의 황제까지 오른 유비, 적벽의 위기를 딛고 동오를 굳건히 지켰던 손권, 화려한 영웅담 속에 우리는 무언가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삼국지에서는 영웅들의 활약으로 우리에게 흥미와 꿈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소외된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백성이었다.


후한 말, 황제의 무능함에 백성들은 도탄에 빠진 가운데, 장각이 온갖 도술로 백성들을 끌어 모으더니, 결국 노란 띠를 두르고 난을 일으키고 말았다.

난세 속에 영웅난다고 하더니, 난을 진압하기 위해 온갖 인걸들이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국지 속 큰 속심은 철저히, 쇠락한 황제 자리를 중심으로, 성 씨로 보나, 명분으로 보나, 적격인 유비의 관점에서 나머지는 전부 역신으로 몰아가 버렸다.

촉한 정통론인 것이다.

정식으로 한 왕조를 계승한 조비의 위를 정통성있는 왕조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의 진위보다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왕조가 바르게 정치를 잘 했다면, 어찌 난이 일어 났겠으며, 삼국지가 쓰여 지겠는가.

다시 역사를 번복할 수 있다면, 그 때라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 어찌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영웅이라고 하던 이들, 원소, 조조, 동탁, 이들은 황건의 난이 생기기 이 전에 무얼 했단 말인가.

왜, 불이 나기 전에 싹을 자르지 못 하고, 불이 났을 때 비로소 뛰어 들 수 밖에 없었는가.

삼국지 속 백성들의 관점으로 바라 보자.


비옥하면서도 교통의 요지였던 형주 땅.

삼국은 서로 이 땅을 두고 싸웠다.

형주 백성들은 누가 형주를 차지하더라도 달라질 것이 없었을 것이다.

조조, 유비, 손권, 어느 누구라도 젊은 남자를 징용해서 데려 가고, 쌀과 세금을 걷어 가는 것은 진배 없다.

도대체, 영웅들은 황제 정통성을 두고, 내가 충신이네, 너가 역신이네를 두고, 자기 세를 불리기 위해 치고 박는 것말고 백성들을 위해 한 것이 뭐 있는가.

그나마, 눈여겨 볼 장면이 있다면, 장판에서 유비가 조조로부터 쫓기는 백성들을 보살핀 것이 고작이다.

실리를 중요시하는 조조가 힘없는 백성들을 살육해 뭐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지만, 뭐 그렇다고 가정하면, 유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있다.

천하 지략가였던 제갈량이 백성들 때문에 조조군에게 추격당할 것을 염려하지만, 유비는 도리어, 자신이 삼고초려했던 제갈량에게 호통을 친다.

저들을 지키지 못 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명목이 있느냐고.

하지만, 유비도 그 뿐이었다.


후에, 관우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이릉으로 대군을 끌고 친정을 하게 된다.

사사로운 감정을 제어하지 못 하고, 명목이 없는 전쟁으로 숱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백성들을 힘들게 하였다.

그 많은 전쟁 물자와 무기, 병량, 병사, 다 어디서 나온 것들인가.

나라를 위해 써야 할 병력들을, 사사로운 분풀이를 하고자 하였다.

결국, 대군을 이끌고 친정까지 하였던 유비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고, 백제성이란 낯선 곳에서 회한을 안고 죽기까지에 이른다.

만일, 유비가 장판 때의 백성을 위한 순수함을 간직했더라면, 삼국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전되었을 것이다.

그 줄거리의 재미가 덜 했을 지는 몰라도, 그는 많은 이의 추앙을 받으며, 조조, 손권을 압도하는, 진정한 영웅으로 등극했을 것이다.

어쩌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삼국을 통일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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